여야가 25일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청문회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른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은 당초 국정조사를 요구했지만 여당의 반발을 고려해 문화체육관광위 차원의 청문회로 갈음하자는 바른미래당의 중재안을 사실상 수용했다. 반면 민주당은 거부하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11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를 국회 의장실로 국회 정상화 등 현안 조율에 나섰다. 하지만 1시간 가량 진행된 협상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끝났다.
홍 원내대표는 낮 12시15분께 윤 원내대표와 함께 가장 먼저 협상장을 떠났다.
나 원내대표는 협상장을 나와 기자들에게 "진행된 것이 없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봄은 왔는데 국회의 봄은 안 온 것 같다"며 "더 논의해서 국회가 정상화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간 야당이 계속 제기해왔던 것, 한국당만 주장해왔던 것이 아니라 바른미래당, 때로는 민주평화당도 당론으로 주장했던 여러 사안을 말했고, 여당은 무조건 국회를 열자는 입장"이라며 "우리로서는 안타깝다는 말을 드린다. 국회를 정상화할 수 있는 방법을 더 논의하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간 주장을 계속 반복하는 상황이고 바른미래가 낸 중재안을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며 "여당이 손 의원 국정조사 기간이 길어서 부담을 느끼는 것을 고려해서 문체위 청문회로 대체하자고 중재안을 제안했다"고 했다.
다만 "한국당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관련 청문회나 블랙리스트 관련 청문회 등 몇개 청문회를 (각 상임위 차원에서) 같이 여는 것으로 해서 합의하면 응하겠다고 한 상황인데 민주당이 지금 전혀 안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내건) 각 상임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대의명분에도 맞고, 여권발 여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국회 차원의 청문회가 필요하다"며 "특검을 하면 좋겠으나 야당이 양보했으니 여당이 응답해야 한다고 보고 홍 원내대표에 촉구한 상황"이라고 했다.
- 기자명 김원희 기자
- 입력 2019.02.2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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