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북남관계와 비핵화 문제를 연관시키지 말아야 한다"면서 비핵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남측의 보수 야당에 날을 세웠다.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북남관계와 비핵화를 연관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글을 통해 "북남관계 발전을 바라는 겨레의 열망은 어느 때보다 강렬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 실천적 흐름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분위기 조성에만 머물고 있다"고 이 같이 밝혔다. 

매체는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남조선 일각에서 북남관계를 비핵화 문제와 연관시키면서 제재의 틀 안에서 다루어 나가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북남관계와 비핵화는 그 주체도 성격도 서로 다른 문제들로서 이 두 가지 문제가 함께 풀려 나가야 한다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며 "반공화국 세력의 광란적인 핵소동 속에서도 북남이 손잡고 펼쳐놓았던 6·15 통일 시대가 그것을 명백히 실증하여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제재완화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에서 핵시설 폐기 등 구체적 이행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한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매체는 '어째서 조미관계진전에 안절부절 못하는가'라는 다른 제목의 기사에서는 북미관계의 진전을 못마땅해 하는 세력이 자유한국당이라고 대놓고 비난했다.

매체는 "자유한국당 지도부들은 매일 같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크다', '정부가 트럼프와 미당국자들을 만나 북핵을 인정하면 안된다고 호소해야 한다'고 아부재기를 치다 못해 '트럼프의 대북정책이 한미동맹에 부정적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앙탈질까지 부려대고 있는 형편"이라고 했다.

또 "'북미 정상회담에서 잘못된 합의가 나올 수 있다', '지금은 제재와 압박에 주력해야 한다'고 떠들면서 강력한 우파정당을 만들어 북의 눈치만 보는 현 정권의 대북정책을 바꾸겠다고 악을 쓰고 있다"며 "평화로 향한 시대의 흐름에서 완전히 밀려난 자들이 주제넘게도 북미관계 문제에 대해 시비를 걸며 푼수 없이 놀아대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짓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과 같은 반통일, 반평화의 무리를 그대로 두고서는 우리 민족이 어느 하루도 마음편히 살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명백해졌다"며 "민족의 운명과 미래를 위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자유한국당과 같은 대결 광신자들은 하루빨리 매장해버리는 것이 상책"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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