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부터 본격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두 정상과 함께 '세기의 담판'에 나설 배석자가 누가 될지도 이목을 끈다.

전날 두 정상은 수행단을 이끌고 차례로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했다. 개별 일정을 소화한 두 정상은 회담 첫날인 27일 '친교만찬'(social dinner)을 통해 8개월여 만에 대면한다.

이 자리에 미 측은 이번 회담을 진두지휘 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동행한다고 밝혔다.

북한 측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트 파트너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할 할 예정인 가운데 다른 한 자리는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동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8일 열릴 확대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회담에서와 마찬가지로 두 정상 외에 양측 외교수장 등 '3+3'이 배석해 합의문을 놓고 최종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때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리용호 외무상, 존 켈리 당시 비서실장과 리수용 부위원장이 각각 협상 테이블을 놓고 마주 앉았다.

아직 배석자 명단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북 측 배석자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앞서 북미는 물론 남북 정상회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김영철 부위원장이 만찬에 이어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다.

또 비핵화 협상과 대미 문제에 정통한 리용호 외무상과 오랜 기간 스위스 대사를 지내며 서방사회에 익숙한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도 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확대정상회담에 배석할 가능성이 크다.

변수가 있다면 리용호 외무상 대신 이번 회담을 앞두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의제 조율과 합의문 조정 등에 직접 나섰던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의 배석 가능성을 꼽을 수 있다.

미 측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에 맞춰 협상 테이블의 무게 중심을 잡는 가운데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는 ‘슈퍼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빠질 가능성이 높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 사태 수습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이 배석할 경우 자칫 회담 분위기를 그르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달 초 평양을 방문하는 등 이번 회담의 실무협상 책임지며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비건 특별대표가 회담장 한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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