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부품을 생산하는 충남 아산 유성기업의 파업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 공장의 카니발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춰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광명시 현대기아차 소하리공장은 오피러스와 프라이드, 카니발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데 유성기업은 기아차의 주력 자동차인 2200㏄급 그랜드카니발 차량의 피스톤 링 부품을 전량 공급해 왔지만 지난 20일부터 파업으로 일주일째 부품 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이로 인해 소하리 조립1공장은 지난 23일 오후 8시30분 야간조부터 부품조달이 끊기면서 생산라인 모두 멈춰섰다.

기아차측은 그동안 비축했던 피스톤 링 재고가 지난 20일 모두 소진되자 2200㏄급 카니발 생산을 중단했지만 다른 부품을 사용하는 3500㏄급 그랜드카니발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24일 밝혔다.

기아차 소하리 공장 관계자는 "생산차량 절반이 수출용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35억원의 수출에 차질이 발생한다"며 "내수 손실까지 합하면 하루 피해액만 70억원 가량으로 장기화 될 경우 이달말까지 약 5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아차측은 사태 장기화로 부품 공급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오는 26일께부터는 카니발과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화성공장의 쏘렌토차량의 생산도 전면 멈춰 설 위기라며 이럴경우 하루 750대의 생산차질로 200억여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유성기업이 국내 피스톤 링 부품의 70%를 공급하는 등 독점 구조로 인해 현대기아차의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현 소하리 공장 종합관리실장은 "자동차 엔진 부품 피스톤 링을 생산하는 유성기업을 즉시 대체할 문제를 단기간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며 "유성파업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해외 바이어 신뢰도 추락으로 수출에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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