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중국 전문가들이 27~28일 베트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이례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한반도 미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지린성 사회과학원 동북아 연구소 진메이화 연구원은 27일자 차이나데일리에 기고한 글에서 국제사회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기대하고 있다""회담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미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 연구원은 비핵화 프로세스를 둘러싼 북미 간 의견차와 미국 언론들의 북한 '악마화(demonization)' 시도는 북미 회담에 그림자를 드리웠고, 북미 간 불신으로 협상은 언제든지 결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관계 정상화의 첫걸음으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평양에 미국 연락사무소를 설립하는데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두 정상은 1차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보다 더욱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동창리와 영변 핵 시설을 동결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 파괴를 약속할 수 있으며, 미국은 경제제재 완화나 해제를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국제사회에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걸어서는 안된다면서 북한은 핵 (무기)을 강력한 협상카드로 여기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미국의 완전한 비핵화 요구에 받아들기는 매우 어렵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북미가 상호 신뢰를 구축해야만 한반도 비핵화 과정은 지속될 수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양국이 한반도 영구적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격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전문가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주장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가 아닌 핵 동결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홍콩 링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장바오후이 소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북한은 핵농축 프로그램의 중단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북한 핵 능력의 동결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이미 존재하는 북한의 핵무기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북한은 적어도 당분간 핵보유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에 합의할 수도 있으며 북한은 언제든지 중·단거리 미사일로 한국과 일본을 볼모(hostage)로 삼을 수 있으므로 ICBM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조치를 중대한 성과나 외교적 승리로 선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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