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UAE 왕세제에 "바라카 원전사업...앞으로 100년 보고 가자"
문 대통령, UAE 왕세제에 "바라카 원전사업...앞으로 100년 보고 가자"
  • 김원희 기자
  • 입력 2019-02-27 17:36
  • 승인 2019.02.27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한·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에서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고 같이 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의 한·UAE 정상회담에서 이렇게 말한 뒤 "원전기술 이전부터 제3국 공동진출에 이르기까지 같이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UAE 관계에 대해 "동반자를 넘어서서 동맹으로, 그리고 형제국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라카 원전 협력사업과 관련해 "두 나라 간의 특별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업"이라며 "원전은 구상부터 설계·건설·운영·정비에 이르는 전 주기적인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박진규 청와대 통상비서관은 한·UAE 정상회담에서 거론된 원전 분야에 대해 "대통령과 알 나흐얀 UAE 왕세제가 여러차례 강조한 부분"이라며 "(문 대통령은) '100년을 같이 가야 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하면서 원전 부분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원전 사업과 관련 새로운 100년을 설정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대해 "원전은 건설에서부터 구상, 운영, 엔지니어링, 유지, 관리 등까지 전 주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그런 것을 감안하면 계속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비서관은 "지금은 건설 단계지만 앞으로 새로운 유지, 보수까지 간다고 하면 아주 깊이 협력돼야 하고 제3국으로까지 협력까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제3국 공동 진출과 관련 "원론적인 차원"이라며 "사우디 원전 문제에 대해 UAE와 함께 공동으로 진출하고 그러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박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번 회담에서 '원전 해체, 대체에너지 개발' 등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지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상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박 비서관은 양국 정상이 임석한 회담에서 사기업인 SK건설사가 UAE와 후자이라 정유시설 계약에 대한 협약서를 체결한 점을 부각했다. 

이 협약은 2017년 12월부터 SK건설이 공사 중인 후자이라 지하원유 저장시설 프로젝트와 관련한 내용이다. 해당 저장시설은 세계최대 규모로 약 20억 달러 상당의 수주액으로 2022년 7월에 준공된다. 해당 협약식에는 안재현 SK건설 사장과 UAE 측에서는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사장이 각각 서명했다. 

박 비서관은 "보통 정상회담에서는 기관 또는 부처 간 MOU가 체결된다"며 "이번 체결의 의미는 기존 (진행되는) 사업이지만 정부 차원에서 사적 기업 간 프로젝트를 책임감을 갖고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미에서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 대 기업으로 하는 프로젝트"라며 "정부가 간접적으로 지지해주는 차원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한·UAE 정상회담에서는 기존의 원전·국방·방산 분야의 협력을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신산업 분야의 협력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박 비서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산업 분야와 관련해 "UAE 측에서도 강력하게 한국과의 협력을 요청했다"며 "(UAE 측은) 새로운 분야에 있어서는 원전 협력 이상의 협력으로 희망한다는 말씀과 함께 특별히 5G, AI 부분에 있어서의 협력을 희망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공식 오찬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SK 그룹 회장, 허창수 GS 그룹 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김 대변인은 피고인 신분인 이재용 부회장이 청와대 행사에 여러 번 초청되는 데 대한 타당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경제인의 기업활동은 기업활동이고 사법적인 절차는 별도의 문제"라며 "두 개의 문제를 섞지 말아 달라"고 선을 그었다. 


김원희 기자 toderi@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