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홍 대표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Still Life', 루돌프 스팅겔의 작품 'Untitled' 등 유명 작품 3점을 서미갤러리 소유인 것처럼 가장해 이를 담보로 서울옥션으로부터 95억원을 횡령하는 등 금융기관으로 작품을 담보로 총 308억여원을 대출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홍 대표는 오리온그룹이 서울 청담동 고급빌라 '청담마크힐스'를 건설하면서 허위·이중 매매계약으로 부동산 매매대금 차액 40억원을 횡령하는 과정에서 갤러리 계좌를 이용해 미술품을 거래한 것처럼 도와준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홍 대표는 지난해 3월 서울지방국세청의 오리온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되자,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횡령을 은닉하기 위해 40억 중 16억원을 미술품 판매대금조로 수령한 것처럼 허위 계산서를 작성하고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Dot Paining'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대표는 서미갤러리 법인자금 5억5000만원을 개인적인 채무 변제용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2일 서울 청담동 고급 빌라인 '청담마크힐스'를 건설하면서 허위·이중 매매계약으로 부동산 매매대금 차액 40억원을 횡령하고 그룹의 위장 계열사에서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 등)로 오리온그룹 전략담당사장 조모(53)씨를 구속기소했다.
오리온 비자금 수사의 핵심인 담철곤 회장도 지난 23일 회사 돈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소환, 20여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한 두 차례 더 소환 조사를 한 뒤 담 회장의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하는 한편, 부인인 이화경 그룹 사장 소환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양길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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