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4일 오후 노조원들이 7일째 공장을 점거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유성기업 아산공장에 공권력을 투입, 500여명을 천안과 아산경찰서로 분산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7시30분 브리핑을 열고 "오후 4시 아산공장에 경찰 30개 부대를 투입해 불법 점검상황을 해소하고 폭력행위 및 불법점거 농성에 가담한 노조원 500여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유성기업 노조는 지난 18일부터 공장을 불법점거한 채 관리직들의 출입 통제와 폭력을 행사했고, 조업중단으로 완성차 생산 차질을 초래해 국가경제에 막대한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공권력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공장 내에서 농성을 벌였던 노조원 등 500여명은 단순가담자의 경우 신원확인을 거쳐 조기 귀가 조치될 예정이다.

그러나 경찰은 신원확인 거부나 노조집행부·사수대·외부지원세력 등 적극 가담자들에 대해서는 사법처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노사간 협상이 사실상 결렬 직후인 오후 4시께 37개 중대 병력 등 4000여명을 투입해 1시간 30여분 만에 본관동과 제1·2공장동 진입에 성공, 농성 중이던 노조원을 아산서로 연행했다.

경찰은 이번 사태를 주도한 노조지회장과 쟁의부장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섰으며 노조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불법 파업 증거물을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원확인을 거부하거나 노조집행부, 외부지원세력 등 적극 가담자는 엄정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조원을 연행해 조사 중인 아산경찰서 앞에서는 유성기업 민주노총 충남본부 노조원 150여명과 당시 농성을 벌이지 않았던 유성기업 노조원 150명 등 300여명이 노조원들의 석방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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