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되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조우했다.

양국 정상의 공개 일정이 길지 않은 만큼 외신에서는 이들의 몸짓을 두고도 여러 관점의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제2 북미정상회담의 첫 번째 일정에 접어든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난 김 위원장과 악수를 하며 어깨를 두드리는 행동을 보였다. 짧은 기자회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를 하며 김 위원장의 손등을 두어번 두드렸다. 

김 위원장은 발언할 때 눈을 내리깔고 낮은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다소 긴장이 느껴지는 표정과 몸짓도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자신의 맺음말로 마무리하며 자신의 ‘주도권’을 나타냈다.

CNN은 통번역 전문가인 줄리 기게르를 인용, 양측 정상의 몸짓에서도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게르는 앞서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이들은 몸짓으로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보여줬으며, 이를 통해 정상들의 감정을 분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자신보다 앞서 가도록 했는데 이는 당시 들뜬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될 수 있다. 또한 손짓을 하며 김 위원장에게 지시를 하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이에 대해 기게르는 상황을 지배하는 자신을 보여주고자 하는 "욕망의 표시"라고 봤다.

이 밖에도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동안 김 위원장은 대개 고개를 숙이고 경청하는 태도를 취했다. 이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더 여유롭고 공격적인 몸짓을 선보였다.

기게르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리는 행동에 대해 자신의 통제권을 주장하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해석하면서 "이는 양측 모두에게 명백한 패착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 간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게르는 "한국에서 인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만나는 김 위원장에 친화적인 미국식 인사가 아닌 존경을 나타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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