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에 연루된 그룹 빅뱅의 승리(29·이승현)가 8시간 30분가량의 고강도 경찰 조사에 임한 후 28일 오전 집으로 돌아갔다.

승리는 이날 오전 5시 31분께 조사를 받고 나오며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 로비에서 "저와 관련한 모든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며 "마약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종 의혹과 논란에 많은 분들이 화가 났다"며 "모든 의혹이 하루 빨리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해 수사를 받겠다. 언제든지 다시 불러주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표명했다.

그는 '조사에서 어떤 점을 설명했냐', '성매매 알선을 인정하느냐', '현재 심정이 어떠냐' 등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자리를 벗어났다.

승리는 전날 오후 9시 2분께 자신이 도마에 오른 각종 논란에 대해 소명할 목적으로 관련 의혹을 내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이하 광수대)에 자진 출석했다.

지난 26일 연예매체 SBS펀E가 승리가 함께 있던 스마트폰 메신저 대화방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관련 논란이 대두되고,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지 하루 만이다.

SBS펀E는 2015년 12월 6일자 대화를 토대로 "승리가 직원 김 씨에게 외국인 투자자 일행을 언급하며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당시는 승리가 각종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투자법인 유리홀딩스를 세우기 직전으로, 투자를 유치를 위해 국내외 재력가들과 접촉하던 시기였다고 전했다.

승리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수사기관에 자진 출두해 정밀 마약 검사 및 모든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경찰에 출석하면서 그는 "오늘(27일) 오전 저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며 "하루빨리 모든 의혹들의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승리에 대한 각종 의혹은 직원과 고객 간 폭행 시비로 촉발된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논란에서 불거졌다. 광수대는 경찰과의 유착, 마약류 '물뽕' 유통, 성관계 영상 유포 등 버닝썬에 관한 논란 전반에 대한 수사를 맡고 있다.

승리는 최근 입대를 이유로 버닝썬 사내 이사직을 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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