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유출 사건 먼저 알고 있었다" "베트남 징병 고의적으로 회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비공개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한 발언이 미국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코언은 이날  "대선 기간동안 나는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위해 러시아와 활발한 협상을 진행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내 눈을 똑바로 보며 '러시아와의 협상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동안 '모스크바 트럼프타워' 프로젝트와 관련한 협상을 감독했다고 밝혔다. 코언은 "그(트럼프 대통령)는 모스크바 부동산 사업으로 수억달러를 벌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했다.

코언은 또 "2017년 의회에서 '모스크바 트럼프타워' 프로젝트에 대해 위증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들이 그의 진술을 검토 및 수정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똑같은 거짓말을 했다"며 "이런 식으로, 그는 내게 거짓을 말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코언은 이날 청문회에서 대선 당시 벌어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해킹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연 것으로 알려진다.

발언록에서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비선 참모로 알려진 '로저 스톤'을 통해 위키리크스가 클린턴 당시 후보의 이메일을 게재할 예정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016년 7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사무실에 있었는데 비서가 '스톤이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스피커폰으로 이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코언은 당시 통화에서 스톤이 "줄리안 어산지(위키리크스 설립자)와 방금 통화를 마쳤다. 어산지는 며칠 내에 클린턴 캠프를 망칠 이메일 무더기가 쏟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좋다"며 스톤에게 화답했다.
모두발언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베트남 징병 회피 문제도 언급돼 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발꿈치뼈의 돌출로 인해 베트남전에 참전할 수 없었다고 말했으나, 내가 의료기록을 요정하자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다만 그는 수술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기자들의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변을 피하라고 했다. 또 의료적 사유로 징병이 유예됐다고 간단하게 답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코언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당신은 내가 멍청하다고 생각하는구나. 나는 베트남엘 가지 않으려고 한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 당신이 지금 베트남에 있다는 사실은 내겐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다"고 했다.

코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전 당시 포로로 잡혀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해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전쟁에서 생포되지 않았던 사람이 좋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코언은 이날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자신의 고등학교, 대학교 등에 자신의 시험지와 성적증명서를 공개하지 말라고 협박하는 내용의 편지를 쓰도록 지시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진다.


"진실 말한 당신이 자랑스러워"


소식이 알려진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주장해온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는 마이클 코언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대니얼스는 MSNBC에 보낸 성명에서 "마이클, 마침내 당신이 저질렀던 일에 대해 진실을 말하기 시작한 것과 당신이 초래한 해악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니얼스는 "나는 마이클 당신이 가족과 나라를 배신함으로써 느끼는 고통과 후회를 들을 수 있다"면서 "당신과 당신 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보낸다"고 했다.

대니얼스는 또한 코언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거짓말쟁이라고 불렀던 것을 언급하면서 오랜 시간이 지난 진실을 말한 용기를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니얼스는 지난 2006년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으며 이후 정체불명의 남자로부터 침묵하라는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글·사진=뉴시스 / 정리=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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