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0일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부동산 거래시장 침체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세보다 싸게 매물을 처분하려는 매도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이에 따라 가격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세금 증가 등의 삼중고(苦)를 겪는 강남권 주요 재건축과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추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세시장은 겨울방학 이사철이 끝나면서 더욱 한산해진 모습이다. 특히 서울은 강북구나 성북구 등 그 동안 갭 투자가 많았던 지역의 전세매물이 쌓이면서 하락폭이 컸고, 경기 지역은 의왕, 안양 등이 신규 입주 단지 영향으로 내림폭이 확대됐다.

서울 재건축 0.14%↓…‘개포주공1단지’ 급락
송파, 재건축 이주 여파로 3개월 만에 전셋값 반등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6%로 집계됐다. 재건축 아파트는 -0.14%로 한 주전(-0.09%)에 비해 낙폭을 다시 키웠다. 이 밖에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은 -0.0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세가격은 서울이 0.07% 떨어졌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12%, -0.09%로 약세 행진을 계속했다.

매매

서울은 ▼송파(-0.22%) ▼강남(-0.13%) ▼강동(-0.10%) ▼동대문(-0.09%) ▼양천(-0.09%) ▼관악(-0.06%) 순으로 하락했다. 송파는 잠실동 일대 트리지움, 리센츠 등 대단지 아파트값이 중소형 면적 위주로 1000만-2500만 원씩 일제히 떨어졌다.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와도 거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강남은 개포지구 일대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빠졌다. 특히, 착공 지연으로 오는 4월부터 입주권 거래가 재개되는 개포주공1단지가 이주에 5000만-2억 원가량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강동은 고덕지구 대규모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기존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면적별로 1000만 원씩 내렸다. 양천은 대출이 막히면서 매수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3단지가 500만-1500만 원 하락했다. 반면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랑(0.08%)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화동 한신1차가 1000만 원 올랐다.

신도시는 ▼광교(-0.20%) ▼위례(-0.10%) ▼산본(-0.08%) ▼평촌(-0.07%) 등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광교는 급매물이 늘면서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가 1000만 원 하락했다. 위례는 학암동 위례롯데캐슬이 250만-2500만 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안양(-0.16%) ▼안산(-0.10%) ▼성남(-0.08%) ▼광명(-0.07%) ▼고양(-0.06%) 등이 하락했다. 안양은 평촌동 인덕원대우푸른마을이 2500만 원 떨어졌다. 저가 급매물에 대한 매수세만 뜸하게 있을 뿐이다. 안산은 매매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고잔동 금강3차가 1000만-1500만 원 하락했다.

전세

서울은 ▼강북(-0.26%) ▼중구(-0.23%) ▼성북(-0.22%) ▼동대문(-0.21%) ▼강동(-0.19%) ▼영등포(-0.18%) ▼관악(-0.17%) ▼서대문(-0.17%) 등의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강북은 인근 성북구 일대 신규 입주물량 여파에다 전세수요 감소로 낙폭이 커졌다. 번동 주공1단지가 500만 원,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가 1000만 원가량 떨어졌다. 중구 역시 전세 문의가 없는 가운데 신당동 남산타운이 500만 원 하락했다. 성북은 상월곡동 동아에코빌 전세금이 1500만-2000만 원 내렸다.

한편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로 전세가격 약세가 두드러졌던 ▲송파(0.08%)는 지난해 11월 말(11/30, 0.05%) 이후 3개월 만에 플러스 변동률을 나타냈다. 미성·크로바에 이어 진주아파트 재건축 이주 일정이 잡히면서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전셋값이 1000만-2500만 원 올랐다.

신도시는 ▼광교(-0.52%) ▼평촌(-0.29%) ▼동탄(-0.27%) ▼김포한강(-0.17%) 등이 하락했다. 광교는 설 이후에도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매물 적체로 하락폭이 커졌다. 이의동 광교e편한세상이 500만 원, 원천동 광교더샵이 1000만 원씩 떨어졌다. 평촌은 주변 신규 입주 여파로 관양동 공작LG, 공작성일 전세가격이 1000만-2000만 원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의왕(-0.60%) ▼안양(-0.38%) ▼광명(-0.30%) ▼성남(-0.29%)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의왕은 백운밸리 아파트 입주시기가 도래한 가운데 포일동 포일숲속마을3~5단지 전세금이 1000만 원씩 일제히 떨어졌다. 성남은 금광동 황송마을, 상대원동 산성 아파트 등이 1000만-1750만 원가량 하락했다.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 소강상태가 이어지면서 급매물도 증가하는 추세다.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저가매물 중심으로 일부 실수요 매수세가 움직일 뿐 전반적인 거래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전세시장은 예년에 비해 봄 이사 움직임이 조용한 편이다.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입주물량 여파에 따른 전셋값 하락세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는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매매·전세시장의 동반 하락이 예상된다.

[제공 : 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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