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기관의 신속한 대처와 온정의 구호 활동으로 앞당겨

[일요서울 l 대구 김을규 기자] 지난달 19일, 92명의 사상자를 낸 향촌동 대보사우나 화재로 임시 거처에 생활하던 대보아파트 주민이 아파트의 구조 안전점검 및 전기, 수도, 가스 등 긴급 복구작업이 완료돼 3월 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화재로 대피한 지 10일만이다.

빠른 입주를 가능하게 한 건 구청과 대구시의 신속한 대처와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 주변 온정의 손길이 한몫했다.

중구청은 화재 진화 직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현장통합지원본부를 설치, 각 협업반별로 복구 및 지원대책을 마련하여 피해 주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이재민을 위한 임시 거처를 3곳에(향촌수제화센터, 대안성당, 유니온호텔) 마련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는 식사와 구호물자를 지원하고, 이재민들에게 목욕권을 무료 배부했다.

사고발생일인 19일부터 대한적십자사 주관으로 26일까지 이재민 급식을 제공하고 26일 석식부터 중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관으로 4개의 복지시설에서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대한제과협회 중구지회에서는 이재민 구호품으로 40만원 상당의 빵을 전달했다.

중구보건소에서는 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 대구시정신건강복지센터 외 2개기관과 함께 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예방을 위한 피해자 심리상담 및 초기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혈압, 혈당을 측정하는 등 건강상담을 유니온호텔과 향촌수제화센터에서 3일간 집중적으로 병행 지원하고, 496명의 자원봉사자들은 급식지원, 청소, 안내 등의 봉사활동을 펼쳐 이재민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구청은 이재민과 부상자 중 기초생활수급자 18가구와 차상위 3가구에 20~30만원의 긴급의료비 430만원을 지급하고, 사망자 장례비와 부상자의 치료비 등을 구청에서 우선 지급보증을 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시에서는 2월부터 시행된 시민안전보험으로 사망자 2명에게 각 2천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고 후유장해 발생한 경우에도 피해정도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고산정수장을 통해 병입수돗물 4000병을 피해 주민에게 지원하고 특히,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피해 주민을 위해 1개월분 상하수도 요금 감면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세대별 청소를 마무리하고 특히 입주 후 냉장고에 보관된 음식물쓰레기가 쏟아져 나올 것을 대비해 현장에 층별로 음식물쓰레기통을 비치해 매일 수거하고 내부 일반폐기물은 가구별로 마대를 배부해 수거할 계획이다

통신은 주민들이 입주한 후 사전조사를 거쳐 통신사별로 선로공사를 하기에 앞으로 2주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빠른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한 유관기관과 온정의 손길을 베풀어준 자원봉사자 등에게 감사드린다”며, “피해 주민들도 화마의 아픔을 이겨내고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오전 7시11분쯤 향촌동 대보아파트 4층 대보사우나에서 불이 나 2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중상 2명, 단순연기흡입으로 인한 경상자 8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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