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뉴시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 "스스로 결단을 내려서 국회를 열기로 했다"며 "오늘 안에 국회소집요구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방탄국회로 일관하는 여당에게 최소한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기회를 줬지만 여당은 끝내 발로 걷어찼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상화를 합의하는게 아니기에 저희 결단으로 (국회를) 열겠다"면서 "합의에 의한 정상화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굉장한 유감이고 이 부분에 대해 여당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책임있는 야당으로서 더 이상 이런 여당에 기대할게 없다는 생각으로 이제 저희가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며 "오늘 자유한국당은 바른미래당과 의논해서 국회소집요구서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은 최소한의 책임을 하겠다는 의지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최소한의 책임마저 부인하고 있다"며 "사실 민생을 챙겨야 하는 1차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으나 지금 여당은 그 책임을 방기하고 자신들의 잘못과 비리를 감추는데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현재 한반도 운명을 가늠할 수 없는 국가 안보 초유의 상황으로 경제는 실질적으로 일자리 재앙이고 양극화 대참사"라며 "지금 경제·안보 이런 부분에 있어서 국정 난맥상을 그대로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국회 개원을 한국당 단독으로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우리가 그동안 주장해왔던 일종의 비리에 대해서도 진실을 밝혀야 할 부분이 있다. 여당이 자신의 기회를 걷어찬 이상 저희가 국회 상임위를 조속히 열도록 하겠다"며 "그동안 주장해온 4대 비리를 확실히 짚어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손혜원 국정조사를 주장한 것은 최소한의 책임을 묻기 위한 것으로, 김태우 특검, 신재민 청문회, 조해주 선관위원 철회, 김경수 재판 관련 수사 미진 등 굉장히 많은 사안이 있지만 여당이 쉽게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을 할 수 있는 아주 최소한의 요구"라며 "이런 부분 조차도 국정조사에 임하지 않았을 뿐더러 청문회를 요구한 바른미래당의 중재안에 대해서도 끝내 문체위를 삽입하는 것을 부담느끼고 어렵다고 하니 저희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합의가 불발된 이유를 전했다.

그는 "청문회는 상임위에서 할 수 있고, 원내대표 합의가 없어도 요구할 부분을 요구해서 해나갈 수 있다"며 "하루빨리 국회를 여는 것이 맞다. 긴급 현안이 많기 때문에 하루빨리 국회를 열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민주당이 요구한 각종 법안 처리에 대해서는 "상임위에서 가열차게 정부·여당의 잘못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번 국회가 해야할 법안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연장, 주휴시간 조정, 최저임금 개선, 외교안보 관련해서도 남북경협 관련 속도가 지나치게 빨리 가는 것에 대해 여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정말 실망했다. 정부·여당이 이렇게 무책임하고 무능할 수 있나. 최소한의 도리를 안 할수 있느냐"며 "오늘 이런 여당의 자세를 보면서 결국 국민의 분노가 여당을 향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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