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화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검증된 한약처방으로 ‘임신중독증’ 바로잡아라
[한동화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검증된 한약처방으로 ‘임신중독증’ 바로잡아라
  • 정리=김정아 기자
  • 입력 2019-03-04 14:52
  • 승인 2019.03.04 16:31
  • 호수 1296
  • 5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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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독증]

 

순산보완‘달생산(達生散)·불수산(佛手散)’ … 산모기와혈을보해체력유지

지난달 임신한 아내의 건강문제로 ‘끙끙 앓음’ 하던 25년 지기 친한 친구에게 “아내가 감기와 입덧으로 고생했는데 덕분에 한 시름 놓았다. 고맙다 친구" 라는 감사의메시지를 전달받았다. 친구의 부인은 내원 당시 임신 11주 차 산모였는데 한 달 넘게 감기가 낫지 않는다며 병원에서 처방받은 양약을 투여했으나 기침, 가래, 몸살기운이 계속 사라 지지 않아서 극도의 불안증세까지 겪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입덧까지 심해져 밥을 먹지 못하고 오히려 체중이 2kg이나 감소 했다고 한다. 나는 진맥후 “좌척 맥이 침하고 세하며 우맥은 부하고 삭하니 표열을 끄며 신음을 보하는 처방을 일주일간 쓰면 좋아질것” 이라고 말했다. 그 후 임신 중 먹어도 되는 검증된 안전한 한약을 처방해 줄테니 걱정 말고 먹어 볼 것을 권하고 약을 지어 보냈더니 딱 5일 만에 기침 증상과 입덧증상이 훨씬 좋아져서 밥도 잘 먹게 되었다고 회신이 왔다. 이처럼 진료를 하다 보면 한약을 써서 임산부에게 드라마틱하게 효과를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산모들이 복통, 감기, 입덧, 허리통증, 두통을 겪을때‘ 어떠한 약이든 임신 중에는 태아에게 해로울 수 있다’ 라는 속설만 믿고 고통을 감내한다. 많은 임산부들이 임신 중에 정말로 한약이 괜찮은지 궁금해 한다. 항생제, 해열제, 진통제, 진정제 등의 양약 복용이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이미 많이 보고되었기 때문에 미리 알아서 조심하지만 한약은 확실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한약을 먹으면 기형아를 낳는 다는 말도 안 되는 속설까지 등장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한약이 임신 중에 안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작용과 금기가 없는 검증된 한약재로 전문가에게 처방받는 한약은 안전하다’ 임을 강조하고 싶다. 어떠한 약이든 잘못 쓰게되면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임신 중 사용해야 할 약재들은 이러한 부작 용에 관련해 예민하게 여겨 금기 약이라고 부르는 것들이있다. 임신 중 한약을 쓸 때의 금기는 이러하다. 먼저 독성이 강한 약이다. 독성이 강한 반모, 무청, 오두, 마전자, 섬수 등의 약재들은 태아에게 유해한 작용을 함으로써 기형아나 유산을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배설시키는 작용이 강한 약도 금기 대상이다. 파두, 대극, 대황, 감수, 원화등은 설사를 시키거나 이뇨시키는 힘이 강하여 골반 내의 충혈을 일으킬 수 있고 유산 위험을 높일 수가 있 다. 또한 어혈을 푸는 약도 임신 중 금기의 대상이다. 우슬, 수질, 도인, 삼릉, 아출 등의 어혈을 제거하는 약은 비임산부일 때에는 자궁의 어혈을 제거해 주는 아주 좋은 약재이지만 아이를 임신한 순간 자궁의 수축을 강화하여 유산을 높일 수 있는 위험한 약재가 되기도한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너무 맵고 열성이 강하거나 자극이 센 약성이 강한 약재들 또한 금기 대상이다. 흔히들 몸이 차서 먹는 육계(계피) 같은 약재들과 공진단의 주요성분인 사향이 이에 해당 된다. 특히 사향은 자궁을 흥분시켜 유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임산부에게 기 력을 보충시켜 준다는 의미로 공진단을 선물하는 것은 산모에게 극약을 주는 것과 같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한다.  한의학에서 임신 중 사용하는 한약들은 수천 년의 경험에서 내 려온 실증의학의 산물이다. 실제 임신 중 쓰이는 약물들은 처방구 성만 봐도 대단히 약성이 순하고 마치 양배추, 브로콜리, 아스파라 거스 같은 식품을 갈아 만든 건 강주스를 마신다는 기분으로 먹 을 수 있다. 안전한 약재로만 처 방된 한약은 부작용이 전혀 없고 산모의 몸에 도움을 줄 수가 있 다. 임신 중 사용하는 한약 중 대 표적인 몇 가지를 알아보면 우선 임신 초기의 태동 불안이 있을 때 태아의 상태를 안정시켜 유산을 방지해 주는 ‘안태음(安胎 飮)’ 이 있다. 글자 그대로 태아를 안정시키는 약으로 습관성 유산이거나 35세 이상 고령의 산모의 경우 유산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임신 8주차가 지나 안태음을 1달 정도 쓰면 임신 초기(12주 이내) 유산을 막아줄 수가 있다. 또한 흔히들 ‘입덧’이라 알고 있지만 전문용어인 임신오조(妊 娠惡阻)에 쓰이는 ‘보생탕(保生 湯)’ 이 있다. 입덧은 임신을 알리는 기쁜 신호이기도 하지만 임신 초기에 입덧이 너무 심하게 되면 식사를 하지 못해 오히려 체중이 줄고 심한 경우 탈수 증세까지 초래할 수 있다. 입덧을 너무 오래하게 되면 임산부뿐 아니라 태아도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적당한 치료를 해야 한다. 보생탕은 인삼, 감초, 백출, 향부자, 오약, 귤홍, 생강 등으로 구성되어 구역을 없애고 소화관의 운동을 강화시키는 효능과 허약한 사람의 경우 기력을 보하며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작용도 해준다. 순산을 준비하는 한약으로는 ‘달생산(達生散)’ 을 쓴다. 동의보감에 달생산을 ‘산월이 임박한 임부가 달생산을 복용하여 산모의 기와 혈을 보해 체력을 유지 하며 아이가 잘 내려올 수 있도록 산모의 몸을 가볍게 하며 출산을 대비해 먹는 약’이라고 소개한다. 임신 34주 차에 시작하여 한달간 복용하면 된다. 출산 직전부터 복용하여 안전하게 순산을 시키는 한약은 ‘불수산(佛手散)’ 이다. 출산 예정일 주일 전부터 먹을 수 있으며 예정일이 넘어 진통 시작부터 먹는 경우도 있다. 태아가 만출할때까지 제왕절개 없이 안전하게 태아를 받을 수 있어 ‘부처님 손바닥으로 배를 만져주어 아이가 잘 나올 수 있게 한 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약을 필자는 개인적으로 애용하는 데 수십 건 이상 실패한 적이 없었으며 진통도 심하지 않았고 순산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인들 중 산부인과 의사들이 산부의 회복이 다른 산모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 어떻게 관리했냐고 물어보니 한약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실제 본인의 아내도 임신 준비부터 입덧이 있을 때부터 한약을 먹었고 결과적으로 아무런 부작용없이 순산했다. 임산부들이 먹는 한약들은 이미 선대에서 부작용을 걱정하고 기형아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도록 검증기간을 거친 상태고 적게는 수백만 많게는 수억만의 임상데이터가 누적된 처방이다. 더 이상 임산부들이 ‘끙끙 앓음’ 하지 말고 한의학으로 산모와 태아 둘 다 건강과 행복을 찾으시기를 소망한다.

정리=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