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임 주중 대사에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주일 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러 대사에는 이석배 블라디보스톡 총영사가 물망에 올랐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 1기 4강 대사 가운데 조윤제 주미대사만 유임되고 나머지는 모두 교체된다.

비(非) 외교 전문가인 장 전 실장이 4강 대사를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장 전 실장은 학자 출신이자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해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고 정무적 중량감을 가지고 있어 한중관계를 책임있게 조율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장 전 실장은 중국 인민대와 복단대에서 교환 교수를 지냈고 중국의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국제자문위원을 8년 동안 역임한 바 있다.

남 전 차장은 안보실 2차장으로 근무하면서 한일 간 민감한 이슈를 다뤘고 외교부 근무 시절 조약 업무를 오래 담당해 한일 청구권협상의 해석 등 최근의 한일간 문제를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내정 이유로 분석된다.

주일대사 교체는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판결, 초계기 갈등으로 악화된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영사는 외무고시를 거치지 않고 1991년 전문관으로 특채돼 주러시아 공사와 참사관,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를 지낸 러시아 외교통이다. 20년 동안 러시아 업무를 맡아 러시아의 역사와 지식이 해박하고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외교부 내에서도 러시아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총영사를 하면서 경제영사 업무뿐만 아니라 신북방정책과 남북러 3각협력 추진 등 정무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는 이들 내정자들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의 임명 동의)을 상대국에 이날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그레망 동의가 나오는대로 공식 임명절차를 거쳐 현지에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유네스코 대사에 김동기 미국 공사가, 주시드니 총영사에는 홍상우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이, 주시카고 총영사에는 김영석 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주호놀룰루 총영사에는 김준구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관이 각각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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