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경영진과 최대 주주 사이 분쟁에 現 경영진 지원

(주)좋은사람들 홈페이지 캡쳐와 방송인 주병진(뉴시스)
(주)좋은사람들 홈페이지 캡쳐와 방송인 주병진(뉴시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보디 가드’와 ‘예스’ 등 유명 속옷 브랜드 업체 ‘(주)좋은사람들’이 내홍을 겪고 있다.오는 1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대주주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와  현 경영진이 의견 대립으로 충돌을 빚고 있다.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은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둘째 아들인 이종현 제이피원 대표가 이끌고 있다. 애니콜 신화로 잘 알려진 이 전 부회장은 2009년 퇴사 이후 코스닥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좋은사람들'은 창업주 겸 방송인 주병진씨를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할 것으로 알려진다. 주 씨는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에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잔다. 주 씨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병진씨 사외이사로 추천…역할론 주목
 법적분쟁 지속…경영권 향배에 이목 집중


방송인 주병진 씨가 과거 창업한 뒤 떠난 속옷회사 (주)좋은사람들의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좋은사람들은 조만간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의결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26일 공시했다.

주 씨가 다시 좋은사람들의 사외이사로 소환된 배경은 이 회사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좋은사람들은 지난해 4월 콘텐츠 제이케이가 약 230억 원에 달하는 지분을 매입하면서 최대 주주가 교체됐다.

이어 지난해 10월 JH리소스(박재홍 KJ프리텍 전 대표)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국면에 돌입, 사실상 경영권 교체를 목적으로 한 임시주총을 두고 양측의 분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27일에는 위드윈인베스트먼트, JH리소스 등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임시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이사 해임과 선임 안에 대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한 것이다.

이어 지난달 23일에는 (주)좋은사람들 현 경영진이 최대 주주인 JH리소스 등을 상대로 주주 지위 부존재를 확인하는 소송을 서울서부지법에 냈다고 공시했다. 이들은 당시 JH리소스 등은 신주인수계약 보통주 349만주에 대한 주주 지위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반기를 들고 JH리소스 측이 회사를 상대로 임시총회소집허가(사건번호 2018비합1056)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신청해 지난 11일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 냈다.

이에 따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우환 사내이사(전 대표이사), 조민 사내이사(현 대표이사), 양용석 사외이사 등의 해임 건, 이태운, 박종철, 김용주, 오재욱, 정인철(조민 대표 해임 이후 결원 보충) 이사 선임 건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치 앞도 내달 볼수 없는 '임시주총 분쟁'

하지만 회사와 노조는 유상증자에 쓰인 자금의 출처가 분명하지 않다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 대표 측의 과거 투자 이력으로 볼 때 우호적인 투자자가 아니라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이 대표 측은 대주주가 뚜렷하지 않은 지배구조를 가진 회사에 투자하며 여러 차례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2014년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KJ프리텍에서는 회사의 경영 상황이 악화한다는 이유를 들어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시도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동양네트웍스 역시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였다. 동양네트웍스의 최대주주인 메타헬스케어는 최근까지 이 전 부회장 측과 경영권을 놓고 표 대결과 소송을 진행했다. (주)좋은사람들 노조는 최대주주측을 상대로 별도의 소송을 준비 중이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은 과거 우리회사를 비롯해 여러 회사에 손해를 끼친 세력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해당 투자조합이 뒤늦게 인수합병(M&A)을 통해 여러 회사에 큰 손실을 끼친 세력이라는 걸 알고 노사가 힘을 합쳐 경영권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08년 주씨로부터 회사를 사서 횡령했던 세력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주)좋은사람들의 경영권 분쟁을 주목하고 있다. 현 경영진의 보유 지분이 거의 없어 표대결로 갈 경우 최대주주를 넘어설 묘수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 경영진은 우회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호지분 확보만이 회사 지킬수 있어

창업자였던 주씨에게 백기사를 요청한 것도 우호지분 확보를 위한 주주달래기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창업주인 주씨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하자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주 씨는 1991년 이 회사(당시 사명 '제임스딘')를 설립해 10여년간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했으나 2008년 7월 보유주식 348만5916주와 경영권을 270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윤우환 대표를 필두로 안정적인 모습으로 자리잡는듯 보였으나, 지난해부터 불거진 매각설에 이어 현재 경영권 분쟁까지 앞으로 이곳의 행보에 다시 한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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