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전국 9개 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지난 4일 오후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을 비롯한 전국 9개 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지난 4일 오후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들 중 초미세먼지(2.5PM) 오염도가 2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5일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인 에어비주얼(AirVisual)과 함께 발간한 '2018 세계 공기질 보고서-지역&도시 PM2.5' 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OECD회원국 중 초미세먼지 오염도 2위로 드러났다. 1위는 칠레로 알려졌으나, 도시 단위를 감안한다면 초미세먼지는 우리나라가 더 심각한 실정이다.

그린피스 분석에 따르면 OECD 도시 중 대기질이 가장 나쁜 100개 도시에 무려 국내 44개 도시가 포함됐다. 전년도 43개 도시에서 1개가 더 증가한 것이다. 그린피스는 OECD 국가 중 한국이 가장 대기오염이 심각한 국가들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OECD 회원국을 포함, 전 세계 약 3000개의 도시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도시로는 경기도 안성의 초미세먼지가 2018년 평균 30.4µg/m³로, 상위권인 372위에 올랐다. 원주 387위, 전주 391위, 평택 392위, 인천 395위, 청주 411위, 시흥 413위, 양주 415위, 익산 427위, 영주 430위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579위로, 역시 최악의 순위 중 상위권을 차지한다.

보고서는 중국에 대해서는 호평했다. 중국 주요 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7~2018년간 12%나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도시들 중 공기질이 가장 열악한 곳은 서부 지역에 위치한 호탄(8위)이다. 중국의 공기질이 나아지고는 있으나 인도네시아, 한국, 베트남, 태국 등 주변 국가들은 공기오염이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비판했다. 

그린피스는 조사 대상이 된 3000개 도시 중 약 64%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초미세먼지 기준인 10µg/m³을 넘었다고 밝혔다. 

한편 에어비주얼이 집계한 5일자 '라이브 공기오염 도시 순위'에선 서울이 전 세계 87개 도시 중 중국 선양(1위), 방글라데시 다카(2위)에 이어 '최악' 3위이다. 4위도 인천이 차지했다. 몽골 울란바토르는 5위, 인도 델리는 6위, 파키스탄 라호르는 7위, 중국 충칭은 8위이다. 부산도 11위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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