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 대구FC [뉴시스]
세징야 대구FC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도전한 대구FC가 첫 경기에서 역전승을 따냈다. 

대구는 5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세징야, 황순민, 에드가의 연속골로 3-1로 이겼다.

대구는 2018시즌 하나은행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했다. 이날 경기가 2002년 창단 이후 치른 첫 챔피언스리그다.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대구는 중요한 경기에서 최정예 라인업을 꾸렸다. 세징야, 에드가, 김대원이 최전방에 섰고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멜버른은 스웨덴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올라 토이보넨과 일본 국가대표 출신 혼다 게이스케를 포진시켰다.

경기 초반 수비라인을 내리고 소극적인 운영을 했다. 주도권을 멜버른에게 내줬다. 전반 11분 멜버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으며 한 차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28분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토이보넨이 오른발로 방향을 슬쩍 바꿔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3분 뒤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후방에서 날아온 공을 에드가가 머리로 세징야에게 보냈다. 세징야가 다이렉트 하프발리슈팅으로 균형을 맞췄다. 대구의 ACL 사상 첫 골이다.

다급해진 멜버른이 혼다와 토이보넨을 활용해 페널티박스로 연거푸 공을 보냈다. 전반 44분 혼다가 날카롭게 시도한 슈팅을 조현우가 안정적인 선방으로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대구는 후반 10분 경기를 뒤집었다.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황순민이 시도한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흐름을 탄 대구는 5분 뒤 에드가가 골문 앞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추가골을 기록, 3-1로 달아났다.

이후 조현우의 선방쇼가 이어졌다. 후반 17분 토이보넨의 헤더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낸 데 이어 24분에도 토이보넨의 슈팅을 막아내며 팀을 구했다. 

멜버른은 후반 32분 토이보넨을 빼고 장신 공격수 케니 아티유를 투입했다. 대구도 황순민을 빼고 그 자리에 발 빠른 장성원을 투입해 추가골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대구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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