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전국 9개 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지난 4일 오후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을 비롯한 전국 9개 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지난 4일 오후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시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사상 최초로 6일째 잇따르는 가운데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절기 '경칩'인 6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매우 나쁨' 수준을 띠겠다.

기상청은 6일 "오늘도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낮 동안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경기남부·대전·세종·충북·전북에서 '매우 나쁨', 그 밖의 권역에서는 '나쁨' 수준의 농도를 띠겠다. 다만 '나쁨' 수준이 예상되는 권역에서도 '매우 나쁨' 수준까지 농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기상청은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경기 북부 등 일부 지역에는 비 소식이 들려온다. 하지만 강수량이 적어 미세먼지 해소에 효과를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예상 강수량은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경기 북부에서 5㎜, 오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서해 5도에서 5㎜ 미만으로 집계된다. 전날인 5일 밤부터 비가 시작된 제주도에는 이날 오후 3시까지 5~20㎜,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남해안에는 5㎜ 내외로 관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강수량 정도로는 미세먼지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 강수 다음에 한번 더 오는 강수가 끝나고서야 바람이 불면서 그때부터 일시적으로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상청은 6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인 7일 오전 9시까지 강원 영동에 예상 강수량 5~20㎜, 6일 오후 9시부터 7일 오전 9시까지 강원 산지에 예상 적설량 5~10㎝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눈·비 이후 우리나라에 북서풍이 불게 되는데, 이때 미세먼지가 일시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헤아려진다는 것이다. 

6일 일부 지역에선 미세먼지에 안개까지 드리우겠다.

낮 12시까지 서해상에서 이류무가 유입되면서 서해안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200m 이하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보이겠다. 내륙 일부 지역에도 1㎞ 미만의 안개가 끼겠다. 이류무는 찬 해수면 위로 따뜻한 공기가 지나면서 발생하는 안개를 뜻한다.

6일 아침 기온은 평년(-4~3도)보다 2~7도, 낮 기온은 평년(7~12도)보다 3~7도 상승하겠다. 다만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15도 가량 격차를 보이겠다.

아침 기온은 서울 4도, 인천 2도, 수원 4도, 춘천 0도, 강릉 9도, 청주 5도, 대전 5도, 전주 6도, 광주 6도, 대구 7도, 부산 8도, 제주 9도 등으로 나타난다.

낮 최고 기온은 서울 11도, 인천 11도, 수원 11도, 춘천 13도, 강릉 17도, 청주 14도, 대전 14도, 전주 14도, 광주 14도, 대구 14도, 부산 14도, 제주 12도 등으로 드러났다.

대기는 6일도 계속 건조하겠다. 5일 오후 10시20분 기준 서울·경기도와 강원도, 전남 동부에는 건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는 강풍이 불겠다. 기상청은 "6일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서는 물결이 3.0m 이상 매우 높게 일어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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