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앞 [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앞 [뉴시스]

[일요서울 ㅣ 이도영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보석 석방된 첫날 자택 앞 몇몇 시민의 비난을 들었다.

이 전 대통령은 6일 석방돼 394일 만에 집으로 돌아온 첫날 아들 시형씨 등 가족과의 저녁 식사 후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낮 동안 조용했던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앞은 밤이 되자 큰 소리로 이 전 대통령의 석방을 비난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오후 9시에 유튜브 채널 '21세기 조선의열단'을 운영 중인 김모씨가 집 앞에서 "비리투성이인 이명박이 어디서 보석으로 나왔느냐. 다시 감방으로 돌아가라"며 비난하다 돌아갔다.

오후 9시9분, 중년으로 보이는 한 남성은 "이 X 나와라. 화가 나서 집에 못 가겠다"고 소리쳤다. 이 남성은 경찰이 차량 이동을 요청하자 "저런 XX가 감옥에 가면 이동하겠다"고 말한 뒤 차문과 차창을 닫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이어 "이명박 (감옥으로) 돌아가라"고 외친 뒤 현장을 떠났다 다시 모습을 보여 "이명박 나와라"고 여러 번 소리쳤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조건부 보석을 허가했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 석방 후 주거지는 자택으로 제한했다. 접견 가능인은 배우자 및 직계혈족과 그 배우자, 변호인으로 한정했다. 이외의 인물과는 이메일을 포함한 통신도 금지했다.

경찰은 이 전 대통령의 지지·반대 세력의 충돌을 대비해 180여명의 경비 병력을 현장에 배치했지만 돌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이 전 대통령의 귀가 직후 경비병력 대부분을 철수시키고 평상시와 같은 수준의 경비 병력만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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