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경찰청이 서울 시내 경찰서를 상대로 특별감찰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5일부터 서울 시내 전체 31개 경찰서를 상대로 유착 비리 근절을 목적으로 한 특별감찰에 돌입했다고 7일 발표했다. 감찰 기간은 약 3개월 가량이며, 오는 5월 24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경찰은 강남서, 서초서, 수서서, 송파서 등 강남 지역 일대 경찰서 4곳의 비위 여부를 중점적으로 파고들 생각이다.

감찰을 담당한 서울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 감찰조사계는 강남서 관할인 압구정파출소 2층에 사무실을 꾸려 일주일씩 1개팀이 돌아가며 관련 업무를 실시한다. 이번 조사에는 4개팀이 투입돼 총 20명의 인원이 파견됐다.

경찰은 유흥업소 등과의 유착 비리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정황이 포착되면 연루된 경찰관들을 조사한다는 의견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첩보입수 단계로 보면 된다“면서도 비위 조사자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수사사항이라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4일 출입기자단과 가진 정례간담회에서 "난 다른 건 몰라도 유착은 용서할 수 없다. 철저히 수사할 것이고 나오면 엄정 처벌할 것"이라며 "감찰 자체적으로 강남 유흥권 일대 첩보 활동을 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착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경찰을 소환조사한 적은 있으나 아직 입건된 경찰은 없다"고도 덧붙였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클럽과 경찰의 브로커 역할 의심을 받고 있는 전직 경찰 강모씨와 그의 직장부하 이모씨,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씨, 버닝썬 영업사장 한모씨 등을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