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희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계열사인 삼성테크윈 내부비리에 격노했다.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은 지난 8일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이 회장 발언을 전달했다. 그는 “그동안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됐다며 부정을 뿌리뽑겠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9일 이 회장도 이례적으로 기자들 앞에 나서 “삼성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삼성테크윈 비리내용이 무엇인가를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일부 언론은 납품비리, 직원 횡령, 퇴직 임원에 대한 전관예우와 향응 등을 꼽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납품 비리에 삼성테크윈이 깊게 연루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삼성측은 “내부 문제일뿐 외부 비리 연루여부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가 주변에서는 최근 모 방송국이 삼성을 심도 깊게 취재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일부에서는 군납비리 관련 취재였다는 말이 나왔다. 삼성테크윈 문제가 드러난 것은 이 소문이 돈 직후여서 개연성을 더하고 있다. 이 방송사는 저녁 뉴스시간에 보도할 예정이었으나 방송 2시간 전 해당내용이 누락되었다는 소문도 들린다.

하지만 삼성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혀 말도 안된다. 억측이다”며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하지만 삼성은 과거에도 모 방송국의 뉴스보도를 누락시켰던 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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