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기자] 성수동이 IT산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며 이 지역 오피스 공간의 임대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성수동은 서울시가 지정한 산업특화 정보기술(IT) 촉진지구로 지난달 IT밸리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되는 종합 지원센터가 들어서는 등 강북을 대표하는 오피스타운으로 새로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성수동은 국내 최대의 유통회사인 이마트의 본점이 위치하는 등 지역적 이미지도 그간의 낙후성을 탈피하여 새로운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북 최대의 상권으로 평가되는 건대입구역 상권과 맞물려 향후 임대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수동이 강남과의 인접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차료로 제2의 벤처열풍의 핵심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서 20년 이상 부동산 컨설팅을 해 온 ‘대한부동산’의 최동철 공인중개사는 “이 지역 임대용 오피스간의 입주율이 이미 80~90%를 상회하고 있고 토지거래 허가구역지정으로 지정된 만큼 단기간에 임대공간의 급격한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기존 임대 공간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걸로 보인다.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이 가지고 있는 강남 접근성과 오피스 타운의 형성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 그리고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차료가 수요자들에게는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이곳에서 오피스 임대전문회사를 설립한 이규환 르호봇 성수테크노센터 대표는 “새로이 부상하고 있는 지역적 특색과 함께 성수역에서 1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한 이점, 8층 높이에 위치하여 기존 소호 임대공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쾌적한 사무환경이라는 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면서 최근 임대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단순히 사무 공간의 임대뿐만 아니라 온라인 마케팅 솔루션을 통한 비즈니스 인큐베이팅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에 이러한 서비스 제공의 결과가 입주업체들의 비즈니스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향후에 소호사무실 임대 사업업계는 단순한 하드웨어 경쟁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서비스 제공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간 도심 속 공장 이미지로 비쳐온 성수동 일대가 바야흐로 테헤란로를 대신할 오피스 타운으로 거듭나는 이른바 IT밸리의 상전벽해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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