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텍승리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가 지난 1월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투쟁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콜텍승리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가 지난 1월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투쟁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13년째 복직 투쟁을 지속해온 콜텍 노사가 7일 처음으로 박영호 사장이 직접 참석하는 교섭을 진행했다. 다만 이날 만남에서는 양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데 머물렀다.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이하 공대위)에 따르면 콜텍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에서 교섭 자리를 가졌다.

박 사장이 노조 측과 협상을 논한 것은 2007년 정리해고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 총 7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조율하지 못했다.

노조는 정리해고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해고자 복직과 13년의 해고 기간에 대한 정당한 보상도 주요 요구 사항 중 하나다.

오후 4시께 교섭 자리가 정리된 후 취재진과 만난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대화했고 진전된 부분은 없다"며 "서로의 입장이 전과 똑같다"고 밝혔다.

사측은 사과와 해고자 복직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며, 보상 부분에서도 양측이 생각하는 액수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교섭 일자를 다시 정하지 않은 상태다.

2007년 콜트악기는 대전 콜텍 공장을 닫고 콜트악기 노동자를 정리해고 했다. 같은 해 12월 노조 대의원으로서 회사의 정리해고에 반발하던 이동호 씨가 분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서울고법은 2009년 "경영사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봤을 때 정리해고 당시 경영상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노동자의 입장에 무게를 실어줬다. '긴박한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의 근로기준법상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부당해고'라는 논지였다. 

하지만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2년 대법원은 "사측의 정리해고가 유효하다"며 원고패소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이 공개한 법원행정처 문건에 따르면 이 판결은 KTX 승무원 사건 등과 함께 '노동 개혁에 기여할 수 있는 판결'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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