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 [뉴시스]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 [뉴시스]

[일요서울 ㅣ 이도영 기자]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에도 계속 임시 건물을 사용해 온 ‘긴급상황실(EOC, Emergency Operation Center)’이 24시간 가동을 위한 준비를 끝내고 8일 공식 개소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후 질병관리본부에서 긴급상황실 완공기념식을 열였다.

긴급상황실은 국내외 감염병 관리·감독 및 위기상황 발생시 초동대응, 관계기관과의 실시간 소통 등 감염병 위기 지휘본부(컨트롤타워)로서 총괄·조정 임무를 맡는다.

메르스 유행이 한반도 전역을 휩쓴 후 후속조치인 국가방역체계 개편 일환으로 2015년 12월 질병관리본부에 설치된 긴급상황실은 지금까지 본부 내 임시 공간을 사용해 왔다. 임시로 상황실을 운영하다보니 공간이나 장비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측면이 다소 있었다.

하지만 이달 초 정식 이전한 신축 건물에는 감염병 위기대응 표준매뉴얼에 따른 중앙방역대책본부 운영, 총괄팀 등 비상근무자 70명이 일할 수 있는 긴급상황실의 메인 룸을 비롯해 회의 공간인 상황판단실, 24시간 교대로 감염병 신고접수 및 중앙방역대책본부를 뒷받침 할 상황관리실, 교육홍보실, 중앙조정실 등을 구비하게 됐다.

긴급상황실에서는 국가지도통신망, 재난상황망, 행정업무망, 인터넷망 등 4개망에 연결된 영상회의시스템을 이용해 13개 검역소 영상회의까지 할 수 있게 됐다. 긴급상황실 메인룸과 상황판단실 등에는 신규 상황 정보표출 시스템이 형성돼 각 실별 영상과 음향까지 공유할 수 있다.

현재 인력은 상황실장 1명과 운영팀장 1명, 상황요원 16명, 정보화지원 1명 등 19명이며 4개조가 24시간 교대근무 형태로 감염병 위기관리에 돌입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념식에 참석해 “감염병 위기 대응은 범정부 차원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한 국민적 과제이므로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철저히 대응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정부는 메르스 대응 후속조치로 메르스 대응지침 정비, 역학조사관·감염병 진료시설 등 감염병 대응 기반(인프라) 확충 등 적극적으로 감염병 대응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방역의 완성은 국민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만큼 안전한 삶과 감염병 예방을 위한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완공기념식과 더불어 7~8일 이틀간 ‘감염병 위기대응 훈련’을 했다. 메르스 환자 2명이 귀국 후 증상이 발생한 뒤 확진을 받아 접촉자까지 확진된 상황을 가정한 대응 훈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우리나라에 메르스 환자가 유입된 상황을 가정하여 환자발생 초기 보건당국의 대응 과정을 실행하는 내용으로 진행했다”며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메르스 등 신종감염병 위기상황에 철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업체계를 보다 견고하게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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