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스타들 유튜브서 맹활약...이덕화·이홍렬·주현미도 가세

김준호 유튜브 캡처
김준호 유튜브 캡처

많은 스타들이 유튜브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대중과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TV와 온라인의 경계 역시 점점 허물어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아이돌그룹은 물론 중장년 연예인들까지도 유튜브 세상에 뛰어들고 있다. 방송사들도 유튜브를 통해 10~20대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유미·김준호 등 코미디언 활약 두드러져...박준형 톱라이징 스타 1위 차지  
방송 계급장 떼고 유튜브 도전장...방송사도 유튜브 전용 프로 선봬

일흔을 앞둔 배우 이덕화는 최근 KBS와 손잡고 유튜브에 ‘덕화티비’ 채널을 열었다. 이덕화가 직접 촬영하는 ‘덕화티비’는 그의 여러 면모를 대중에게 전한다.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본인이 쓰는 가발 정보를 알려주는 식이다. KBS는 이덕화가 ‘덕화티비’를 통해 1인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는 모습을 촬영ㆍ편집해 동명 예능프로그램으로 지난달 26일부터 방영하고 있다. 요즘 미디어업계 대세로 자리잡은 유튜브의 위상을 새삼 보여주는 사례다.

‘뺑코’ 이홍렬도 지난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주된 콘텐츠는 반려묘 관찰기, 친구들과 아이처럼 장난치는 일상 등이다. 촬영과 편집을 모두 혼자 하기 때문에 몸은 힘들지만 “나이가 들어 할 수 없는 것을 마음껏 해볼 수 있다”며 새로운 도전의 재미에 푹 빠졌다. 

중년가수 '주현미'도 유튜브 1인 방송을 시작, 방송 초반부터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주현미는 지난해 말 유튜브 채널 ‘주현미TV’를 개설, 추억의 팬들이 요청하는 다양한 트로트 곡을 들려주고 있다.
자신의 히트곡들과 신곡도 이 채널을 통해 소개하고 있는데, 중장년층 뿐 아니라 10대부터 30대까지 구독자층도 다양하다. 
트로트 신곡을 발표해도 홍보할 무대가 턱 없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도 시작한 방송이지만, 직접 팬들과 소통한다는 점에서 행복한 일 중 하나가 됐다.

팬들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한 구독자는 “어릴 적 시골에서 전축을 사고 무선마이크를 잡고 식구들이 노래를 불렀는데 아버지께서 ‘찔레꽃’을 부르시고 어머니께서는 ‘목포의 눈물’을 부르셨던 기억이 난다”며 감회에 젖었다. 또 다른 구독자는 “국민 트로트 가수의 노래를 여기서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다. 지금도 레전드 가수”라고 반겼다. “‘가요무대’에서 보던 휘황찬란함 보다는 이렇게 단촐하고 순수하게 들으니 더욱 좋다.

유튜버’ 변신 스타들, 누구누구

아이돌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윤보미와 배우 신세경도 최근 뜨고 있는 연예인 유튜버다. 윤보미는 ‘뽐뽐뽐’에 다이어트를 하거나 화장하는 평소의 모습을, 신세경은 ‘sjkuksee’에 요리하고 산책하는 소박한 면모를 각각 영상에 담아 보여준다. ‘뽐뽐뽐’은 구독자가 63만명, ‘sjkuksee’는 58만명이다.

두 채널 모두 지난해 개설됐다. 윤보미가 동료 멤버들과 함께 촬영한 떡볶이 ‘먹방(음식 먹는 방송)’ 조회수는 228만건에 달하기도 했다. 윤보미는 한국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여러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나만의 개성을 살려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게 유튜브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처음에 비해 기획과 촬영은 능숙해졌지만, 아직도 카메라와 조명 설치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룹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연예인 유튜버 중 한 명이다. 그는 ‘모찌피치’(Mochipeach)라는 이름의 채널에 메이크업 영상을 주로 올린다. 이밖에도 노래 커버, 여행 및 일상 등 다양한 영상을 올리고 있다. 이수현 채널의 구독자 수는 92만여 명이다. 

그룹 에프엑스(FX)의 루나는 1세대 연예인 유튜버로 꼽힌다. 지난 2016년 8월 유튜브 채널 ‘루나의 알파벳’을 개설한 그는 21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채널을 통해 루나는 메이크업과 다이어트 등 각종 뷰티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다.

탤런트 구혜선도 유튜버에 도전장을 냈다. 구혜선은 최근 유튜브 채널 치비티비(CHIBi TV)를 통해 '구혜선의 백수일기'를 공개했다. '연예인도 프리랜서다'라는 시각으로 구혜선이 연출, 출연하는 다큐멘터리다. 총 6회로 구성되며, 활동 공백기인 구혜선의 '백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영상 속 구혜선은 경기도 양평에 설치한 작업실에서 여섯 반려 동물들과 함께 겨울을 보냈다. 비빔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가구를 조립하느라 애를 먹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
구혜선은 "백수 일기를 통해 나의 일상을 공개하는데 '어떻게 보여질까?' 궁금하다"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나의 시간들이 팬들에게 또 다른 휴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준호도 2017년 ‘얼간 김준호’를 시작했다. 현재 구독자 50만 명에 이른다. 2017년 6월 개설된 유튜브 채널 ‘얼간김준호’를 통해 총천연색 매력을 발산하며 보는 이들의 시간을 순간삭제 하고 있는 김준호는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매회 다채로운 콘텐츠와 김준호만의 특별함이 담겼기 때문. 코미디, 게임, 먹방, 뮤직비디오, ASMR, 패러디, 파워 유튜버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등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는 다양성과 김준호 특유의 친근한 소통, 유쾌함이 더해져 오직 ‘얼간김준호’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급 콘텐츠들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김준호는 채널의 다양한 카테고리의 영상을 통해 뼈그맨의 열정과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개그를 만날 수 있는 ’얼간김준호‘, 고품격 푸드(food)를 즐기는 ‘찰스토랑’, 얼간이의 소통공간 ‘나는 김준호다’, ‘세상 모든 것에 도전하는 김준호를 담는 ’준호 하고 싶은 거 다 해‘, 김준호 유튜버 만들기 프로젝트 ’얼간콜라보‘까지 각각의 색깔이 빛나는 콘텐츠들을 만나볼 수 있다. 

비연예인의 활동도 알려진다. 일반인이지만 연예인 못지않은 끼와 재능으로 시청자에게 기존 방송에서는 보기 드문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랜선라이프’는 약 19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 대도서관, 남편인 대도서관 못지않은 구독자를 자랑하는 윰댕, 먹방으로 유명한 밴쯔,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 등 유명 유튜버들을 대거 출연시키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때로는 방송사가 유튜브 전용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한다. 아무래도 1인 크리에이터보다는 제작 노하우와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JTBC 디지털 스튜디오 룰루랄라에서 제작한 웹예능 콘텐츠 ‘와썹맨’은 176만여명의 구독자를 자랑한다. god 출신 방송인 박준형이 서울 명소 곳곳을 돌아본다는 단순한 내용이지만 그의 자유분방함과 엉뚱함이 인기 포인트다.  

유튜버 활동 후 전세로 옮겨"

이들이 유튜브를 통해 벌어들이는 소득도 쏠쏠하다. 수입이 공개되진 않지만 유튜브 스타가 되기만 하면 고만고만한 방송인의 출연료 수입보다는 더 많다고 한다. 구독자 수가 많을수록 광고수입도 올라가고 간접광고(PPL) 등을 통해서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강유미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월세에서 전세에서 옮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유미는 지난달 20일 방송된 MBC 예능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개인방송 구독자 수가 54만명”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유튜버 전성시대가 지속되면서 관련 업계도 덩달아 웃는다. 특히 방송장비와 자격증 도서 매츨이 크게 늘었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새해대비 결심 상품은 승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어학, 다이어트, 운동 상품에 치중된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전형적인 외국어 교육 상품보다는 최근 직장인에게 '제2의 잡' 열풍을 몰고 온 1인방송장비나 미래대비를 위한 자격증에 관심이 쏠리는 추세다. 

먼저 2030대 중심으로 영상 편집, 저장장치 관련 매출이 크게 올랐다. PC 하드디스크드라이브가 77%, 노트북용 메모리는 580% 증가했다. 메모리카드와 리더기는 109%, 방송음향기기는 6214% 더 팔렸다. 1인방송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2030대를 중심으로 원활한 영상 편집, 업로드 등을 위한 상품 매출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4050대는 여전히 자격증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격증 관련 매출 상승폭이 가팔랐다. 20대의 자격증 도서 매출 성장폭이 217%, 30대는 306%였지만 40대는 629%, 50대는 1733%였다. 가장 인기있는 자격증 관련 도서는 공인중개사, 건축 및 토목 자격증 등이었다.  

 

유명 유튜버 '유출 사진 위장' 악성코드 주의보

유명 유튜버의 유출 사진을 위장한 악성코드들이 유포되고 있어 사용자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안랩에 따르면 공격자는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OOO(유명 유튜버) 유출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자극적인 이미지와 악성 링크를 게시하고, 사용자의 호기심을 자극해 악성 링크 실행을 유도했다. 

만약 사용자가 게시글에 포함된 링크로 접속해 다운로드 한 압축 파일을 풀면 이미지 파일, 바로가기 파일, 악성 실행 파일이 나타난다. 이 때 영상 아이콘으로 위장한 바로가기 파일이나 텍스트 파일로 위장한 악성 실행 파일을 클릭하면 악성코드에 감염된다.

해당 악성코드는 감염 이후 사용자 PC의 CPU를 과다 점유하며 암호화폐 채굴 등 공격자의 명령을 수행한다. 이 때 PC 속도 저하는 물론 사용자 정보를 유출하거나 좀비 PC로 둔갑해 추가 피해를 유발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해당 악성코드가 담긴 게시물은 현재 삭제됐다. 안랩 'V3' 제품군과 '안랩 MDS'에서는 해당 악성코드를 진단하고 있다. 

한창규 안랩 시큐리티대응센터(ASEC) 센터장은 "사회 이슈를 활용해 사용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식은 공격자가 꾸준히 사용하는 패턴"이라며 "소재만 변경해서 지속적으로 유포될 수 있어 평소 보안 수칙 실천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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