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가 우선...가맹계약 내용 꼼꼼히 살펴야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한다는 것은 독자적으로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가맹계약을 맺은 가맹점사업자는 자신이 모든 것을 임의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사업자는 각자 개별 사업자등록을 한 독립된 사업자이다. 그렇지만 가맹점사업자는 일정 부분에 대해 가맹본부로부터 지도와 통제를 받게 된다.  


가맹점사업자는 가맹본부로부터 가맹본부의 브랜드(상표, 상호, 서비스표 등)를 사용해 영업할 것을 허락받고, 이에 대한 지원과 통제를 받을 것을 약정하는 가맹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러한 계약에 의해서 가맹본부는 가맹사업의 통일성 유지와 사업 성공을 위해 가맹점사업자의 영업활동에 대해 지원과 통제를 하게 된다. 이러한 지원과 통제는 사업의 경험이 부족한 창업자들에게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가맹 본부의 통제에 일방적으로 따라야 되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사업자의 관계는 신뢰를 기본으로 한다. 이러한 신뢰관계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사업자가 자신의 의무와 권리를 다할 때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가맹본부와 가맹점사업자간의 관계는 철저한 계약관계임을 명심해야 한다.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업자이므로 순진함은 가장 큰 위험요소이다. 

보이는 것만 믿고 계약했다가는 '낭패' 볼수도

지금까지 프랜차이즈 창업에 있어 가맹 희망자들이 가맹본부를 선택하면서 영업사원의 말이나 겉으로 보이는 허위·과장 광고들에 현혹되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유무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보다는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계약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프랜차이즈 창업은 그만큼 피해사례도 많았고 탈도 많았다. 대표적인게 영업대행 피해다. 

오더맨(Order Man)이란 가맹점 개설시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는 계약직 영업사원이다. 가맹본사 소속이 아니어서 가맹점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서래스터 관계자는 “가맹점 상담시 본사의 소속 직원이 맞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서래스터가 운영중인 차돌박이전문점 일차돌은 입사한지 3년 이상된 직원들로만 개설상담을 진행해 가맹점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일차돌 관계자는 “10년 이상 서래갈매기를 운영한 노하우가 있는데다 외부영업컨설팅업체의 도움 없이 본사 직원들만으로 국내외 500개 이상의 가맹점을 오픈했다”라며 “노하우는 직접 일을 해봐야 구축되는 만큼 예비창업자의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예비창업자들이 가맹본부의 신뢰를 판단하는 자료는 없을까. 법적으로 만들어진게 정보공개서다. 정보공개서는 가맹본부의 일반 현황(가맹 본부의 제무제표·상표권 등), 가맹본부의 임원의 법 위반 사실, 가맹점사업자의 부담 내용, 영업활동에 대한 조건 및 제한, 가맹본부의 가맹사업 현황, 가맹점 개설절차 및 소요시간,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이 기재돼 있다. 

다음으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선택에 중요한 것이 정보공개서의 내용이 가맹계약의 내용과 일치하는지 여부다. 만약 정보공개서의 내용과 가맹계약서의 내용이 같지 않다면 정보공개서의 의미는 유명무실해 질 수 있다.

정보공개서와 가맹계약서의 내용이 같지 않은 경우 가맹본부는 허위·과장광고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양당사자의 계약은 정보공개서의 내용이 아닌 가맹계약서에 근거하게 된다. 즉 양당사자의 계약은 변함이 없다는 얘기다. 소 잃고 외양간 고쳐 봐야 아무 소용 없다. 피해가 생기기 전의 사전 점검은 필수이다.

세 번째는 가맹점 사업자의 부담을 지나치게 강요하고 있는지다. 브랜드(영업표지)의 사용 허가와 가맹점 운영권의 부여 등의 대가로 지불하게 되는 가맹금은 적당한지, 광고분담비, 로열티, 교육훈련비 등을 받는 대가로 가맹 본부가 가맹점 사업자에게 하는 지원 정도와 그 대가로 가맹점 사업자가 내야 하는 금전의 적당 여부 등도 살펴야 한다. 

두 마리 치킨시장의 강자로 자리잡고 있는 티바두마리치킨은 가맹점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경쟁력이다. 대표적인게 배달어플 할인 프로모션 진행 시 가맹점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할인 금액의 70% 가량을 본사에서 지원해 주는 제도다. 최근에는 전속모델 홍진영을 활용한 TV/CF 송출도 본사 전액 부담으로 광고를 진행했다. 

네 번째는 교육·훈련·지원 프로그램 및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제대로 정비되어 있는지다. 가맹희망자가 독립 창업이 아닌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해당 아이템에 대한 경험 부족 등을 본사의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대처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본사의 시스템을 똑같이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 프로그램 및 시스템이 잘 정비되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진이찬방은 19년을 이어온 노하우로 표준화된 레시피의 고퀄리티 맛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신선한 산지직송 식재료를 기본으로 200여종의 메뉴를 구성해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잡고 있다.

여기에 가맹본사의 제조와 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본사 직배송시스템, 전국 유명산지와의 직거래를 통한 안정적인 공급으로 합리적 가격대를 구성하면서도 가맹점주의 수익률을 높였다. 아울러 초보창업자도 맛의 일관성을 가질 수 있도록 조리교육 시스템도 완비했다. 

사업 의지 있는 가맹본부인지 확인 필수

마지막으로 정보공개서의 내용을 종합해 장기적인 사업의지가 있는 가맹본부인지를 분석해야 한다. 우리나라 가맹본부의 영업기간은 평균 3.8년으로 매우 짧다. 이는 가맹본부의 장기적인 사업의지 보다는 가맹점 개설을 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떡볶이와 치킨을 콜라보한 걸작떡볶이는 시식원정대, 걸작지기 운영 등을 통해 소비자와 가맹점주 시점으로 본사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브랜드다. 걸작떡볶이의 모토는 ‘음식으로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본사’이다. 본사의 명칭도 위드인푸드(With 人 Food)다.

걸작떡볶이의 대표메뉴는 가성비가 뛰어난 치떡세트다. 국민간식 떡볶이 향수 마케팅과 UCC, SNS 등을 이용한 고객 소통을 통한 메뉴 개발 등으로 소자본 창업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브랜드, 가맹본부를 선택하느냐는 중요한 성공 요소다. 하지만 그에 앞서 창업자 자신의 능력과 현재의 위치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사업에 앞선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주변 정보의 충분한 활용을 통한 완벽한 준비가 곧 절반의 성공임을 명심해야 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