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안부장관 후보자, 뉴시스
진영 행안부장관 후보자, 뉴시스

신임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 8일 내정된 진영(69)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원조 친박(친 박근혜)계 인사다.

진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박근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도 입각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는 1997년 제15대 대통령선거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정책특별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 용산 지역에 도전해 국회에 입성한 뒤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박 전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진 후보자는 '원조 친박'으로 불리며 박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지만 이명박 대통령 시절 세종시 수정안 표결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박 전 대통령과 사안별로 뜻을 달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때 박 전 대통령과의 사이가 소원해 졌으나 제18대 대선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정책 공약을 만드는 데 호흡을 맞추며 재신임을 얻었다. 대선 이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박근혜 정부 첫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기초연금법 수정에 반발,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연계에 반대한다"며 항명성 사퇴를 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사실상 결별했다.

이후 새누리당은 진 후보자가 내리 세 번 당선됐던 지역구인 서울 용산구를 여성 우선 공천지역으로 선정했다. 공천에서 배제된 진 후보자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던 지난날 저의 선택이 쓰라린 보복을 안겨줬다"며 탈당을 선언, 민주당으로 당적으로 옮겨 결국 용산에서 4선에 성공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는 판사, 변호사로 활동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1975년 제17회 사법시험(연수원 7기) 동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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