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2기 통일부 장관에 학계와 정책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김연철(55) 통일연구원장이 8일 내정됐다.

김 후보자는 남북관계 전문가로 남북경협·북핵문제에 전문성과 식견을 보유하고 있으며, 통일연구원장으로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라인으로 알려진 그는 대북협상 전문가로 통한다. 김 후보자는 이종석 전 장관의 성균관대 대학원 3년 후배로 한때 학회 활동을 같이 했다. 그는 이 전 장관의 추천으로 정동영 장관보좌관으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가 쓴 '협상의 전략' '70년의 대화' '냉전의 추억' '북한의 산업화와 경제정책'은 대북 실무에 있어 필독 서적으로 통한다. 김 후보자는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에서 학사와 석·박사를 모두 마쳤으며 박사 논문은 '북한의 산업화와 공장 관리의 정치'이다.

1997년에는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에 들어가 북한의 산업시설과 공장을 직접 둘러보며 대북 사업을 기획했다. 이후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부터 1년 반 동안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정책 보좌관으로 다양한 회담에 참여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당시 개성공단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미국 상무부와 벌인 협상에 함께 했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9.19 공동선언 현장에도 참여했다. 인제대 교수로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던 김 후보자는 지난해엔 통일연구원장에 임명됐다. 이후 국책연구기관의 수장으로서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로드맵 수립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말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평화가 경제라는 것이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경협 및 철도·도로연결 사업에 대해선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고 강조했다.

강원도 동해에서 태어난 김 내정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문을 하는 원로그룹 등에서 적극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에선 꼼꼼하고 신중한 타입으로 알려져 있다.

Δ1964년 강원 동해 Δ강원 북평고 Δ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학·석·박사 Δ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 Δ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Δ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 Δ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 Δ인제대학교 통일학과 교수 Δ통일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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