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편집위원] 본지는 2회에 걸쳐 경기도에 4곳의 사립유치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K이사장이 감사직 공무원에게 보낸 골드바 로비 의혹과 비정상적인 유치원 회계자료 처리를 단독 입수해 폭로했다. 또한 201610월에 시작된 정부와 경기도교육청 합동으로 진행된 특정 감사 중에 K이사장이 여야 정치인을 접촉, 감사 무마를 시도한 녹취록을 입수해 추가 보도했다. 이번 3탄에는 K이사장이 녹취록에 언급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를 지낸 황우여 전 의원과 K이사장의 수상한 관계를 추적했다.

황우여 전 교육부장관겸 사회부총리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기도회에 참석 개회기도 하는 장면. 뉴시스
황우여 전교육부장관겸 사회부총리가 한반도 평화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기도회에 참석 개회기도를 하고 있다. 뉴시스

 

- 2016년 특감 중 이재정 교육감에 전화 걸어 특정 유치원 봐달라
- 황 전 의원, “K목사, 한두 번 만난 사이교육감 전화통화 인정

경기도 용인, 파주, 성남 등에 4곳에 사립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K이사장과 도교육청 관계자가 나눈 한 시간가량의 대화 녹취록 중 황우여 전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에 대한 언급은 후반부에 나온다. 해당 녹취록은 20161214일 경기도 교육청 감사관실에서 이뤄졌다.

내용인즉, K이사장이 201610월부터 시작된 정부와 도교육청으로부터 특정감사를 받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자신은 오히려 유치원을 운영해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대목이다.

K이사장은 황우여한테도 갖다 줬다. 황우여한테도... 150억 원 빌딩 판 계약서와 100억 원 부채 증명서를 갖다 주면서 난 경위는 잘 모르지만 유치원에서 취득한 거 하나도 없다, 의원님 했더니...황우여 그분이 직접 교육감님한테 전화를 했더라구요. 전화하셔 갖고 1학기 때 하셨는데...이제 2학기 때...딱돼서 (감사) 되니까..제가 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뭐 K 의원(현 더불어민주당 소속), Y 의원, Y2 의원 등 (잘 알고 있는데)교회목사나 교회와 관련돼 있어 오신 분들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 ‘감사 파악통화에 이재정, 오히려 고발

K 이사장은 20161017일부터 1021일까지 경기도교육청과 국무조정실로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Y유치원에 대해 특정감사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K이사장은 특감중에도 감사 거부를 해 도교육청은 1027일 의정부지검에 수사 의뢰를 했다. K이사장 소유 사립유치원은 2014년도 3월부터 2016년도 2월까지 감사 대상이기도 했다.

이에 그는 특정 감사와 검찰 수사가 이뤄지자 평소 친분이 있던 여야 전현직 정치인들을 접촉해 감사와 검찰 수사 무마를 위해 동분서주했던 정황이 녹취록에 담겨있다. 특히 K이사장의 발언을 보면 황 전 의원은 직전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로 경기도 교육감에게 전화를 걸어 K 이사장 소유의 사립유치원 감사를 무마하려고 시도한 정황 역시 녹취록에 있다.

당시를 기억하고 있는 도 교육청 감사실 한 관계자는 감사 기간이었는데 황 전 의원이 특정 유치원과 K이사장 실명을 거론하며 무마용 전화를 해왔다. 변호를 담당한 것 같다하지만 이재정 교육감은 전화를 받은 이후 더 감사를 철저히 하라고 해, 결국 검찰에 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K이사장과 황 전 의원의 특수관계를 맺게 된 경위는 두 가지로 보인다. 하나는 황 전 의원은 인천 연수구에서만 내리 5선을 지냈다. 특히 18대에서는 교육부를 피감기관으로 하는 교육과학기술위원회(20088~20125)에 몸을 담았고 19(20126~20165)들어서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으로 활동했다. 교육 전문 상임위를 오랫동안 해, 사립유치원을 관리.감독하는 교육부 장관(20148~201601)으로 발탁된 배경이 됐다.

또한 황 전 의원의 국회의원 시절 발언을 보면 사립유치원 관계자들과 관계가 남다름을 알 수 있다. 한나라당 의원 시절 그는 2008년 국정감사장에서 국공립유치원을 만들 돈으로 사립유치원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교과위 시절이다.

황 전 의원은 자꾸 국공립을 세우라고 하니깐 사립이 잘하고 있는데 몇십억씩 들여서 국공립을 세운다그러면 사립유치원들이 문을 닫게 된다. 오히려 그 돈으로 사립유치원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9년 국감에서도 그는 사립유치원 지원이 급선무라고 반복했다.

황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를 역임하면서 사립유치원 회계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되는 회계시스템을 결재한 당사자다. 교육부 장관시절인 201410교육정보 5개년 계획(2014~2018)’유아교육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연차사업으로 확정했다.

그 중 사립유치원 국가관리회계시스템개발 구축이 최우선 추진 과제였다. 교육부는 유아교육종합시스템을 실행해 실적으로 1년 단위로 국가정보화사업을 추진하는 과학기술부에 보고해야 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2015, 2016, 2017년 단 한 차례도 보고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는 목사와 신도로서 돈독한 둘의 관계다. K이사장은 경기도 소재 4곳의 사립유치원의 실소유자인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동시에 위례 소재 S교회 수석목사다. 성도만 15천여 명이 넘는다고 본인이 말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경찰청 교경 중앙위원으로 20년간 활동했다. 황 전 의원을 비롯해 녹취록에 언급된 여야 정치인과 인맥은 목사와 신도에서 돈독한 관계로 발전했을 공산이 높다.

황 전 의원은 여의도 내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유명하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여야 기독교인 의원들로 구성된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20161014일 월드기독교부흥사회 신임 회장 선출일에는 황 전 의원과 K이사장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

당시 황 전 의원은 월드기독부흥사회 변충진 목사의 대표회장 취임식장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그는 한국은 위기 가운데 있는데 북에서는 핵으로 전 세계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져 있는 이때에 우리가 바라볼 것은 중국도, 일본도, 미국도 아닌 오직 하나님이라고 말했다.

황우여, “변호사 개업해 수임하려고 연락해

한편 본지는 K이사장과의 관계를 자세히 듣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과 황 전 의원에게 수차례를 연락을 한 결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황 전 의원은 38K 이사장과의 관계에 대해 “2016년도에 지역 내 존경하는 B목사가 소개해 억울함을 들은 적은 있다당시 의원직 관두고 변호사 개업하던 시기라 변호사 수임을 하려고 했다가 다른 유치원연합회에서 유치원을 이상하게 운영한다고 우려를 표명해 변호를 맡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 이후 한두 번은 더 만났지만 친분이 깊거나 국회의원 시절 후원을 받은 사이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K 이사장이 자신을 고문 변호사라고 소문을 내고 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K이사장이 특별감사를 받는 중인데 감사 수장인 이재정 교육감에게 전화통화를 왜 했느냐는 질문에 황 전 의원은 존경하는 목사님의 부탁으로 수임을 받기 전에 국회의원 시절 친분도 있고 해서 전화를 한 건 맞다면서 그러나 K목사 관련 사정을 물어보니 이 교육감이 잘 모른다고 해서 끊었다고 기억했다. 황 전 의원은 재차 “K 목사로부터 금전적인 관계를 맺거나 이재정 교육감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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