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2년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박근혜대통령무죄석방1천만국민운동본부, 대한애국당 등 참석자들이 제112차 태극기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2년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박근혜대통령무죄석방1천만국민운동본부, 대한애국당 등 참석자들이 제112차 태극기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2년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탄핵 무효와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박근혜대통령무죄석방1천만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30분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112차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국민이 명령한다 탄핵무효! 원천무효!" "사기탄핵 원천무효 즉각석방!" 등의 구호를 외쳤고, 하늘에는 태극기와 함께 '3.10 탄핵 무효'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띄워놓았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중 한명이기도 했던 서석구 변호사는 개회사에서 "내일이면 박근혜 탄핵 2주기"라며 "그날을 어찌 잊을 수 있겠나.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죽은 국치의 날"이라고 주장했다.

연사로 나선 곽성문 자유일보 대표는 "(재판부가) 이명박 전 대통령도 풀어줬다""우리는 416(박 전 대통령의 구속 만기일) 밤에 박 전 대통령을 풀어주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도 "옥중에서 투쟁을 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이 잘 버텨주길 바라고 있다""끈기를 가지고 대한민국을, 박 전 대통령을, 자유민주주의를 구출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8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이들은 서울역 집회를 마치고 남대문과 대한문, 세종로를 거쳐 광화문광장과 정부서울청사에서 사이에서 남은 집회 일정을 진행한다.

같은 시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는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정기 토요 집회를 열었다.

국본 집회에 모인 800여 명(경찰 추산)은 을지로입구역 사거리를 거쳐 숭례문으로 행진했다가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와 박 전 대통령 석방 및 현 정부 규탄발언을 이어간다.

일파만파는 안국역 방면으로 행진했다가 다시 동화면세점으로 돌아와 대회를 마무리한다.

이외에도 보수단체 집회는 이날 오후 내내 이어졌다.

자유대한호국단은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3.10 안국항쟁' 추모 집회를 열었다.

'3.10안국항쟁'은 보수단체가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 지난 2017310,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숨진 사건을 일컫는 말이다.

당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직후 집회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진출하려다 경찰과 대치·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수십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된 집회 참가자 김모(72)씨 등 총 4명이 숨졌다.

이들은 숨진 이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추모시 낭독한 후 "당시 경찰의 태극기집회 진압 작전으로 사망한 분들의 사인 조사를 다시 하라"고 요구했다.

자리를 지킨 300여 명은 추모집회 후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서울 종로구 '126맨션'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다시 수운회관으로 돌아와 10일 오전까지 집회를 이어간다.

보수단체 나사모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관련 집회를 한 뒤 청와대 인근으로 향했다.

탄핵 2주년 당일인 오는 10일에도 관련 집회가 이어진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이틀 연속 오후 1시 대한문에서 또 한 번 박 전 대통령 석방 촉구 집회를 연다. 집회가 끝나면 이들은 헌법재판소가 있는 지하철 3호선 안국역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같은 시간 일파만파는 탄핵 결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 예정이다. 박근혜대통령무죄석방1천만국민운동본부는 오후 130분에 서울역에서 집회를 시작해 안국역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이후 오후 6시에는 자유대한호국단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집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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