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광주지방법원 재판 출석을 하루 앞둔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경찰 병력이 경비를 서고 있다. [뉴시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광주지방법원 재판 출석을 하루 앞둔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경찰 병력이 경비를 서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전두환(89) 전 대통령의 법정 출석을 하루 앞둔 10일 오전 11,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주변은 조용했다. 경호 인력 외에 소수 취재진이 집 앞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서성댈 뿐 인적이 드물었다. 하지만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 전 대통령은 다음 날 오전 재판을 받기 위해 광주로 간다.

전 전 대통령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해 기소됐다. 2017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고() 조비오 신부가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고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해 재판에 넘겨졌다.

전 전 대통령은 기소 이후 지난해 5월과 7, 10, 지난 1월까지 이어진 재판에서 알츠하이머 등을 이유로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광주지법은 구인 영장을 발부했고, 그는 결국 광주로 가게 됐다. 재판은 10일 오후 230분 광주지법 201호에서 열리며,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가 심리한다. 전 전 대통령은 오전 830분경 연희동 자택에서 출발한다.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경찰이 경비 근무를 하고 있다. 지난 8일 법원은 이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경호원 및 수행비서와 만날 수 있도록 허가했고 가사도우미에 대해서는 접촉 허가를 보류했다. [뉴시스]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경찰이 경비 근무를 하고 있다. 지난 8일 법원은 이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경호원 및 수행비서와 만날 수 있도록 허가했고 가사도우미에 대해서는 접촉 허가를 보류했다. [뉴시스]

같은 시각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79) 전 대통령 집 앞 또한 비슷한 분위기였다. 휴일 오전인 탓에 일부 취재진 외에 지나는 사람을 보기 어려웠다. 지난 6일 보석 석방된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322일 구속 기소된 이후 처음으로 집에서 주말을 맞았다. 그 또한 다음 주 보석 후 첫 재판을 받는다.

서울고법 형사1(부장판사 정준영)는 오는 13일 오후 25분 특정범죄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11차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이날은 핵심 증인 이팔성(75)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어 출석할지 주목된다. 이 전 회장은 앞서 예정된 증인신문에 한 차례 불출석한 바 있다.

이 전 회장은 1심에서 이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가 인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 중 한 명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전 회장이 보직 임명 등을 대가로 건넨 19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주말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잊지 못할 날이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날이 2017310일이다.

보수 단체들은 전날부터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도 오후 내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유사한 내용의 집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시위대는 박 전 대통령을 탄핵이 결정된 장소인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로 속속 모여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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