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동구 오피스텔 진화 현장. [뉴시스]
고양시 일산동구 오피스텔 진화 현장.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경기 고양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0여분 만에 꺼졌지만 비상벨이 울리지 않아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건물 관계자는 최근까지 소방 시설 종합점검을 받았으며 이상이 없어 통과됐는데 하필, 화재 당시 경보가 울리지 않아 난처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찰소방당국건물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030분경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15층짜리 D오피스텔 1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30cm 정도의 소규모 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집기류 등을 태워 180만 원(소방당국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스프링클러에 의해 10여분 만에 꺼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불이 났을 당시 오피스텔 자체 대피방송 등이 작동하지 않아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 김모(31)씨는 "불이 난 것도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알려주면서 뒤늦게 대피하게 됐다""불이 크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위험한 상황으로 번졌다면 주민들은 영문도 모르고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 이모(28)씨는 "진화 작업 하면서 물이 집으로 흘러 들어와 피해를 입은 부분에도 오피스텔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대피방송도 없는 무책임한 오피스텔 측에 입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정식으로 항의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물 관계자는 “30cm 정도의 소규모 불꽃이 발생해서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했다. 소방관이 오기 전에 이미 화재 진압이 된 상태였다. 소방관이 확인진압을 한다고 소방호스로 물을 뿌려서 물이 밑으로 쏟아졌다. 과잉진압으로 오히려 침수피해를 입은 상황이라며 “(소방) 종합점검을 받은 지 얼마 안됐다. 이상이 없어서 통과됐는데 하필, 불이 났을 때 경보가 안 울린 것이다. 이후 자체 복구, 스프링클러 헤드를 교체하고 다시 점검했더니 그때는 화재 경보가 정상 작동하더라. 현재 소방검사를 했던 업체 등이 와서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이 대피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한 명도 대피한 사람이 없었다. 소화기로도 1초면 꺼지는 소규모 불이었고 스프링클러도 정상 작동했기 때문이라며 소방관이 뿌린 물 때문에 피해가 큰 상황이다. (우리는) 오히려 피해자라고 전했다.

한편 이 오피스텔은 468가구 규모로 지난 2002년 준공됐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