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체험관 전경
사진-로봇체험관 전경

[일요서울 | 최서율 기자] 한국은 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로봇 진흥 사업에 뛰어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로봇 밀집도가 높은 국가이기도 하다. 근로자 1만 명당 산업용 로봇 대수가 710대(2017년 기준)에 육박한다. 세계 평균 로봇 밀집도와 비교했을 때 약 8.2배가 높다.

그러나 로봇 밀집도에 비해 로봇 제조 시장 점유율은 현저히 낮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 사업 부문의 세계 로봇 시장 점유율은 3%다. 그마저도 제대로 팔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 로봇 산업의 실정이다.

구글 딥러닝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계의 기보를 학습해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에게 승리했다. 4차 산업 혁명의 개막을 알린 중요한 장면이다. 고려대학교 유재진 중일어문학과 일본문학·문화 전공 교수는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승리한 시점부터 이미 일본은 로봇을 이용한 ‘완전 무인화’ 공장 개발에 공을 기울이고 있었다”고 답했다.

현재 제조업 분야 강국의 위치에 서 있는 한국과 다르게 일본은 미래 제조업 분야 강국의 위치에 서기 위해 노력 중이다. 로봇을 이용한 일본 화낙(FANUC CORPORATION)의 절삭(切削) 기술은 애플과 삼성 스마트폰을 만들 때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한국의 세계적인 로봇 밀집도를 자랑할 수 있는 것도 이미 가까운 국가인 일본의 로봇 시장 점유가 많은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어 유재진 교수는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화가 극대화 되는 산업 변화를 가리키는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대적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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