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뉴시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자유한국당이 비례대표를 없애고 국회의원 정수를 270석으로 줄이는 선거제도 개혁안을 제시한 것과 관련, "강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이 제시한 안에 대해 "약속 파기 행위를 덮으려는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를 혐오하는 국민 마음을 교묘히 이용한 표퓰리즘일 뿐"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선거제 개혁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2월15일 5당 원내대표가 협의하고 서명한 내용을 정면 부정하는 것"이라며 "분명히 말하지만 비례대표는 헌법사항이다. 한국당 원내대표는 헌법을 부정하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좌파 독재 시도'라고 비판하며 의원직 총사퇴까지 거론하는 한국당 대응을 두고 "자칫 좌파독재 척결이란 이념적 프레임을 걸고 국회 문을 닫은 채 거리로 몰려나가려고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자칫 선거법 패스트트랙 반대 투쟁을 전당대회 후 잔존한 당내 분란을 분산시키기 위한 정치투쟁 수단으로 이용하려 할지도 모를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정한 이상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선거제 개혁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라며 "우리는 비례대표 의원을 국민이 직접 뽑을 수 있는 제도를 강구해 우려를 불식시키겠다. 정당들이 후보 희망자를 공개 모집하고 몇차례 공개 토론을 통해 직접 투표해 순번을 정하면 될 일"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고 합의제 민주주의를 확립하기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결연한 의지로 대처할 것을 다짐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손 대표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나와 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문제 관련 발언에 대해 "조국 수석은 대통령 비서로 자기 역할이 뭔지 자기가 어떻게 처신해야되는지 좀 자제를 해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유튜브 정치까지 하고 있다. 비서는 정치하는 자리가 아니다. 조용히 비밀리에 대통령을 보좌하는 자리"라며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서 측근 실세들이 자기 분수를 모르고 오만하고 방자하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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