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강인, 백승호 최초 발탁' 벤투 "두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능력이 된다"
[인터뷰] '이강인, 백승호 최초 발탁' 벤투 "두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능력이 된다"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9-03-11 13:14
  • 승인 2019.03.11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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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뉴시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한국 축구 '최고의 재능'으로 불리는 이강인(18·발렌시아)이 성인대표팀에 승선했다. 11일 오전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개한 3월 A매치 27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01년 2월생으로 이제 막 만18세를 넘긴 이강인은 국내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잡았다. 만 18세20일로 역대 7번째로 빠른 성인대표팀 발탁이다. 

이강인과 나란히 스페인에서 활약 중인 백승호(22·지로나) 역시 처음으로 성인 태극마크를 달았다.

벤투호는 22일과 26일 각각 볼리비아(울산), 콜롬비아(서울)와 평가전을 한다. 18일 소집한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이강인, 백승호를 최초 선발한 배경은.

"두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능력이 된다. 여러 차례에 걸쳐 여러 상황에서 관찰했다. 주로 2군 경기에서 본인들의 능력을 선보인 결과다.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고, 팀에 잘 융화돼 성장할 수 있는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다. 이 과정을 보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강인은 측면인가 중앙인가. 

"이강인은 측면에서 윙포워드처럼 활약할 수 있고, 또 섀도 스트라이커로 중앙에서도 가능하다. 발렌시아 2군에서는 주로 중앙에서 많이 활약했고, 성인 1군 무대에서는 측면에서 많이 뛰었다.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어느 포지션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부른 목적도 있다."

-이강인의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나.

"이 선수가 전술적으로는 어느 포지션에서 어떻게 기용하고, 주문했을 때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생각할 것이다. 기술적으로 이미 아주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대한 좋은 결정을 내리고 좋은 판단을 할 수 있게 지켜보면서 첫 단추를 잘 꿰어서 어떤 과정으로 성장하는지, 소속팀에서 향후 어떻게 발전할지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다."

-U-20, U-23 등 연령별 대표팀의 중요한 경기가 있는데 감독들과 조율은 어떻게 할 것인가.

"A대표팀에 중점을 두고, (선수 선발) 우선권이 주어지며 A대표팀이 중요한 팀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좋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U-20 월드컵처럼 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에는 당연히 협조해야 한다. 이 팀(U-20)이 우선시돼야 한다. 이강인은 분명히 5월 월드컵에 참가할 가능성이 큰 선수이기 때문에 대승적 차원에서 우선권을 줘야 한다고 본다. 이번에는 사전에 U-20 대표팀의 정정용 감독과 논의해서 A대표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강인뿐 아니라 향후에도 좋은 재능이 나타나서 A대표팀과 연령대 대표팀을 겸임할 선수가 나오면 좋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으로 풀어갈 것이다."

-20세 월드컵은 발렌시아와의 협의가 중요하다. A대표팀 선발로 발렌시아는 20세 월드컵에 안 보내도 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모든 절차를 거쳐 선수 차출을 논의했고, 협회에 보고했다. 내가 이 선수를 발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협회에 즉시 사실을 알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중요한 것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이다.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을 실험하고 A대표팀에 어떻게 녹아들지 등의 생각을 갖고 협회에 이야기 했다.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쳐 A대표팀에서 어떻게 할지 발탁했다는 점까지는 내가 이야기할 수 있다. 3월 친선전에 한 번 소집이 된다고 해서 20세 월드컵에 차출이 안 된다고는 이해하지 않는다. 의무 차출이 아니기에 협회와 발렌시아가 협의를 거쳐야 한다. 발렌시아와 잘 해결할 문제다."

-손흥민은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어느 선수를 어떻게 기용하고, 어떤 포지션에 기용했을 때 최대 기량을 보일 수 있는지는 그 선수가 유럽에 있든 아시아에 있든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비단 손흥민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 대해 이런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이청용은 대표팀 은퇴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 논의가 이뤄진 적은 없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부분은 아니다. 앞서 대표팀에서 은퇴를 선언한 2명(기성용·구자철)의 경우에도 내 의견이 아니었다. 오로지 선수들 본인이 그런 결정을 내렸다. 나이 때문에 선수가 대표팀에서 배제되는 일은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선수 커리어를 마치기 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있다. 때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젊은 나이에 은퇴하는 경우가 있다. 선수들이 자기 커리어에서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데 왜 나가는지는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잘 대응해야 한다."

-미드필더 젊은 자원이 많은데 세대교체의 시작점이라고 봐도 되나. 

"27명을 발탁한 배경은 구자철, 기성용의 은퇴와 큰 관련이 없다. 그것보단 큰 대회를 마치고 새로운 과정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4번의 친선전을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대표팀의 틀을 구축한 상황에서 첫 번째 소집부터 아시안컵까지 계속 한 선수가 많다. 이 선수들을 틀로 잡고 새로운 선수를 관찰하고, 소속팀 활약상을 보고 평가해서 새 선수들을 불러들일 수 있다. 젊은 선수 2명(이강인·백승호)은 소속팀 활약은 없지만 능력 있는 선수들이다. 월드컵 예선이 시작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선수를 봐야한다. 그래서 27명을 소집하게 됐다.·

-선수를 불러도 다 출전 기회를 주진 않았던 것 같은데. 새로운 얼굴을 실전에 기용할 것인지.

"지금 당장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소집 후에 훈련을 봐야 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23명이든 27명이든 모든 선수들에게 고른 출전 기회를 주는 건 어렵다. 원하는 부분은 선수들을 최대한 파악하고 알고 싶다. 일차적으로 훈련만 관찰하는 것일지라도 그런 판단을 내리고 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은 우리 팀의 틀을 계속 잡고 이어가면서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처해야 하한다. 최대한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경쟁력 있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수, 포메이션 적용했을 때,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는지에 대해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겠다."

-부임 후, 6개월 이상 선수들을 전체적으로 봤다. 한국 선수 풀의 질과 양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나.

"대표팀에 왔던 선수들에 대해서 말하자면 기본적으로 한국 선수들은 기술적인 능력이 좋고, 특히 무엇을 배우는데 있어서 이해력이 좋다. 하나를 가르쳐줬을 때, 빠르게 캐치하고 배울 수 있는 능력이 좋다. 바로 이해하고, 이행을 할 수 있는 이해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정말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다. 훈련에서나 외적으로나 프로다움에 분명 만족한다. 하지만 조금 더 선수들이 즐기면서 경기를 했으면 한다. 스트레스, 부담이 큰데 떨쳐내고 그 이상으로 즐기면서 경기를 했으면 한다. 그래야 좀 더 본인들이 능력치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본인들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훈련 때처럼 좋은 모습이나 즐거움 등을 경기에서 하는 것이 중요한 숙제라고 생각한다."

-백승호는 어떤 부분을 지켜봤나.

"백승호를 발탁하게 된 배경은 이강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선수가 소속팀에서 1군이나 2군에서 뛰는 것을 지켜봤다. 백승호도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어서 불러서 확인하고자 했다."

-K리그 소속 선수 중에서는 부임 후 처음 선발한 게 최철순 하나인데.

"모든 리그들을 다 관전하고 있다. K리그는 당연히 보고, 해외리그는 아시아권, 유럽권 등 모두 직접 가거나 영상 등 여러 루트로 보고 있다. 선수들이 어느 리그에 속했냐는 차이다. 리그마다 경쟁력이 있고, 그래서 어떤 리그들은 톱5 리그의 경쟁력이 있다. 경쟁력 있는 리그의 선수도 있고, 아닌 선수도 있다. 조화를 이뤄 선발해서 팀을 만드는 게 해야 할 일이다."

-기성용과 구자철의 은퇴 공백을 감안해서 선발할 선수가 있다면.

"팀을 만들고 선수를 선발할 때, 누가 빠졌으니까 누구의 공백이 있으니 누구로 대체해야겠다고 선발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볼 때, 해왔던 틀을 잘 유지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하고 있다. 기성용이 빠졌으니 누구로 대처할 것인지로 보면 지구 몇 바퀴를 돌아도 못 찾을 수 있다. 능력을 그대로 대처할 선수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권창훈 선발에 대해선.

"아시다시피 부상을 당해서 회복하는 기간이 오래 걸렸다. 작년 12월에 소속팀에 복귀해서 차츰 출전한 것으로 파악했다. 과거 부상 당하기 전에 대표팀 경기들을 많이 봤다.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상당히 기술이 좋고, 공을 가지고 하는 플레이가 좋은 선수다. 측면뿐 아니라 중앙에서도 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에 있어 부합한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파악해서 선발했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