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순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조화로운 기혈유도로 사춘기 조기 발현 예방
[김형순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조화로운 기혈유도로 사춘기 조기 발현 예방
  • 정리=김정아 기자
  • 입력 2019-03-12 14:05
  • 승인 2019.03.12 14:08
  • 호수 1297
  • 5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조숙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자는 최근 10년 새 급증하면서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내 청소년(0-18세) 인구는 2010년 10,763,000명에서 2015년 9,538,000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또한 총 인구수 대비 청소년 인구의 비율 2010년 21.8%에서 2015년 18.8%로 줄어든 데 반해, 조발사춘기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28,251명에서 2015년 75,945명으로 약 2.7배 증가했다. 특히 여자 환자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였다.

성조숙증은 2차성징이 여아인 경우 8세 이전에, 남아인 경우 9세 이전에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으로는 2차 성징의 조기 발현, 빠른 골 성숙, 최종 신장의 감소, 부적절한 체형과 정신 행동 이상 등이 관찰될 수 있다.

또한 성조숙증 여아는 유방 발달, 음모 출현, 질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고 증가된 성호르몬에 의해 키 성장을 촉진시켜 결과적으로 최종 도달해야 할 성인 키의 결손을 초래한다.

성조숙증의 원인으로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축이 조기 성숙되어 생기는 경우를 성선자극호르몬 의존성 성조숙증이라고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를 성선자극호르몬 비의존성 성조숙증이라 한다.

그 중에서도 주로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축이 평균보다 빠르게 기능하여 발생하는 진성 성조숙증이 90% 이상 차지하며, 진성 성조숙증 중 특별한 원인을 일 수 없는 경우를 특발성 성조숙증이라 한다.

중추신경계의 기질적 병변에 의한 성조숙증과 감별해야 하는데, 특히 6세 이하의 여아와 모든 남아에서는 CT나 MRI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성조숙증의 진단기준은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용적이 4㏄이상 또는 직경이 2.5㎝이상으로 증가하는 경우이며, 여아에서는 만 8세 이전에 유방이 발달하거나 만 9세 이전에 음모가 발달, 혹은 만 9.5세 이전에 초경이 생기는 경우다.

5000~10000명 중 1명 정도의 발생 빈도를 보이며 여아에서 남아보다 10배 정도 더 흔하게 볼 수 있다. 시상하부의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gonadotropin-releasing hormone, GnRH)파동발생기가 비정상적으로 일찍 활성화되어 발생하는 진성 성조숙증은 여아에서 8세 이전에, 남아에서 9세 이전에 이차성징이 발현하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음모 발달, 빠른 골 성숙, 최종 신장의 감소 등이 나타나며, 여아에서는 유방이 발달하고, 남아에서는 고환의 용적이 4㎖ 이상으로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성조숙증은 심리사회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른 성숙을 보이는 남아들이 자기의 신체에 대한 높은 만족도와 긍정적 신체상을 보이며 동성 친구들과의 관계가 더 좋고 학업 성취도가 더 우수하다. 이에 반해 이른 성숙을 보인 여아들은 체형에 대한 불만족이 또래보다 높았고 낮은 자존감을 보였으며 또래에 비해 우울함을 보일 확률이 약 1.9배에 달하였다.

서양의학에서 진성 성조숙증 치료에 쓰이는 표준약제는 1980년대부터 널리 쓰이고 있는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gonadotropin-releasing hormone agonist, GnRHa)로 자연 GnRH에 비해 훨씬 강력하고 작용 시간이 길다. 사춘기를 지연시키고 골 성숙의 진행을 늦춤으로써 보정 효과가 있지만 실제 얻어진 키 증가가 아주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성 성숙을 차단시킨 동안 일부 환아에서는 성장속도가 과도하게 감소하여 사춘기 전 성장 속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보고되고 예측 성인 키도 치료를 시작하기 전 수준으로 불량하여 치료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GnRHa중에는 매일 피하주사 제제, 비강 내 스프레이제제와 데포(Depot injection)형태의 세 가지 제형이 있으며 이중 데포 형태의 제제가 주로 이용된다. 보통 치료가 시작한 후 6주가 지나면 혈중 성선스테로이드의 농도가 사춘기 전 수준으로 떨어지며, 이어서 성조숙 증상과 사춘기 전 수준으로 떨어진다. 또한 성조숙 증상과 키의 성장이 멈추며 성장의 융합이 지연되면서 최종 성인 신장치가 증가된다. 그러나 일부 환아들은 GnRHa 치료 후 성장 속도가 정상 범위보다 더 낮아져 GnRHa에 성장호르몬을 병합 치료해 최종키를 향상시키기도 하지만 이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성장호르몬 보조 치료를 일상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성조숙증의 원인을 음양기혈(陰陽氣血)의 실조(失調)로 본다. 허실(虛實)로 변증하여 허증(虛症)인 경우에는 신음부족(腎陰不足)을 원인으로 보며, 실증(實證)인 경우 간울기체(肝鬱氣滯)를 원인으로 본다.

음허(陰虛)하면 양기(陽氣)가 항진(亢進)되고 이에 간양상항(肝陽上亢)이 나타나며 자음강화(滋陰降火)를 치료법으로 사용한다. 또한 간울기체(肝鬱氣滯)하여 습열내온(濕熱內蘊)한 경우 소간해울(疏肝解鬱)하고 청리습열(淸利濕熱)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음양을 조절하면 충임맥(衝任脈)과 기혈이 조화롭게 되므로 성조숙증을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임상에서 후향적 연구를 한 결과 특발성 성조숙증으로 온 102명의 여아들중 모두에게서 음허화왕(陰虛火旺)의 증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간울화화(肝鬱化火)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 경우가 43.81%, 비허습온(脾虛濕蘊)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 경우가 10.48%로 조사되어 음허화왕(陰虛火旺)의 기본병기에 간울화화(肝鬱化火)와 비허습온(脾虛濕蘊)의 병기가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로는 지황(地黃)을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지모(知母), 황백(黃柏), 하고초(夏枯草), 목단피(牧丹皮), 택사(澤瀉), 귀판(龜板), 백작약(白灼藥), 시호(柴胡), 용담초(龍膽草) 등이 사용되었다.

성조숙증은 이미 하나의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하고 예방하는데 힘 쓴다면 성조숙증으로 인한 심각성을 피해갈 수 있다.

사춘기 조기 발현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있으며, 그중 조절 가능한 요인은 환경적 요인이다.

국내 청소년의 경우 비만도가 높을수록, 패스트푸드 섭취량이 하루 한 번 이상으로 빈번한 경우, 성장 촉진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경우에 성조숙증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외에도 환경호르몬,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활성물질인 이소플라본, 가정환경과 스트레스, 운동량, 수면시간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그러므로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들을 차단시켜 성조숙증 발현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한의학과 양의학의 개별적, 상호보완적인 연구가 진행되어 더욱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되기를 바란다.

정리=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