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후 취재에 응하는 윤지오씨와 변호인
참고인 조사 후 취재에 응하는 윤지오씨와 변호인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배우 윤지오씨가 배우 고(故) 장자연씨의 성상납 강요·자살 사건(장자연 사건) 재조사와 관련해 12일 오후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의 참고인 조사 후 “진실을 규명하고자 해야 할 말은 했다”라고 밝혔다.

윤씨는 앞서 12일 오후 2시40분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대검찰청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윤씨는 진상조사단에서 고 장자연씨의 성 상납 강요 사건과 관련해 조사 받았다.

윤씨는 성 접대 대상 명단이 포함됐다는 일명 ‘장자연 리스트’의 유일한 목격자로 불렸다.

그는 최근 10년간의 기록을 담아 펴낸 책 <13번째 증언>을 통해 ‘해당 문건에서 동일 성씨를 지닌 언론인 3명의 이름을 봤다’라고 썼고, 언론사 인터뷰에 “특이한 이름의 국회의원도 명단에 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윤씨는 3시간가량 진행된 조사 후 변호인과 함께 검찰청 앞 취재진 앞에 섰다.

윤씨의 변호인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고 장자연씨 사건 법률지원단’ 소속 차혜령 변호사는 “오늘 조사는 귀국 후 인터뷰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들 위주로 진행됐으며 성실하게 답했다”며 “특이한 이름의 국회의원이 누군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취재진에게 실명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나머지 조사는 (이전에) 수사가 잘 안된 부분과 현재 윤씨의 상황이나 심경에 대해 물어봤고 충분히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또한 “조선일보와 관련해서는 명확하게 세 사람의 이름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윤씨는 변호인의 대답에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윤씨는 “10년이란 시간은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었다. 현재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싸움과 같은 이 상황을 이어나가야 해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같은 성씨 3명’과 ‘특이한 이름’에 대해 “저는 항상 질문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 대답하는 입장”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 필요하다면 반복되는 질문이지만 성실하게 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직 기자 조모씨의 공판이 다음주에 열리는 것과 관해서는 “이번에는 증언자로서 발언을 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며 “공개재판으로 진행된다면 과연 그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성을 가진 3명 중 나머지 1명에 대해서도 공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진실을 규명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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