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베트남 외교부가 말레이시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복형인 김정남씨 암살 사건 용의자 도안 티 흐엉의 석방을 요청했다.

13일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은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부장관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요청했다.

민 부총리는 통화에서 베트남 고위 지도자들과 시민들이 해당 사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공정한 재판 보장과 흐엉의 석방을 촉구했다.

양측은 아울러 통화에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촉진하고 양국 간 협력 매커니즘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요청은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국적의 또 다른 용의자 시티 아이샤가 기소취하 후 석방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이를 말레이시아 정부에 대한 '끝없는 로비' 성과로 홍보했다.

흐엉과 시티는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맹독성 물질인 신경작용제 VX를 이용해 김정남씨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 기소됐다.

이들은 줄곧 김씨에 대한 살해 의도가 없었으며, 리얼리티 쇼를 촬영하는 줄 알았다는 주장을 고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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