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 주주 행동주의 펀드가 목소리를 높이고 약 630조원을 굴리는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한 후 맞는 첫 정기 주총임에 따라 어느 때보다 관심과 긴장감이 높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08곳이 정기 주총 일자를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9일까지로 확정했다. 전일까지 한미반도체, 넥센타이어, S&T중공업 등 상장사 9곳이 주총을 개최했다.

올해 주총은 주주 행동주의 펀드가 압박 공세를 높임에 따라 표대결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밖에도 이번 주총은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지난해 7월 도입한 후 맞는 첫 번째 주총인 만큼 국민연금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려 있다. 국민연금(7%)은 한진칼의 3대 주주인 것을 비롯해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상장사는 삼성, 현대, SK 등 300개에 가깝다. 국민연금이 집사(Steward)처럼 국민의 돈을 충실히 관리하기 위해 어느 범위까지 주주권 행사에 나설지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진칼 주총에 이어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를 활용한 주주 활동 확대,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 규제 완화 등이 올해 예정돼 있다"며 "3월 주총이 주주 행동주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증시 최대 화두는 주주 참여 확대 및 주주 환원 증대를 꼽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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