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한미가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첫 워킹그룹 대면회의를 오는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12월 21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열리는 대면회의다. 중간점검 성격의 화상회의는 지난 1월 17일 열렸다.

외교부 당국자는 13일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남북·북미관계 동향을 공유하고, 남북협력 등 제반 현안에 대해 긴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남북협력 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 조율을 담당하는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국장)과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가 중심이 돼 열린다. 이 국장은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13일 출국할 예정이다.

정부가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북미대화 촉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대북제재 틀 안에서 남북협력 주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미국과 사전에 조율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는 그간 워킹그룹 회의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 공동조사 및 착공식, 비무장지대 내 유해발굴 공동사업,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 남북 교류·협력 사업 관련 대북제재 면제 논의를 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통일부는 올해 업무계획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에 대비, 국제사회 대북제재 틀 내에서 사전준비 및 환경 조성"을 언급했다.

한미 워킹그룹 간 대면회의는 양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간에 이뤄져 왔다. 다만 최근 이 본부장이 방미해 비건 대표를 면담하고 온 만큼 이번에는 실무선에서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워킹그룹 회의는 석달여 만에 다시 열린다. 지난해 11월 출범해 워싱턴 D.C.에서 첫 회의를 열었고, 이후 12월 서울에서 두 번째 회의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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