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국민권익위원회가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와 가수 정준영씨의 성 접대 의혹 및 성관계 동영상 유출과 관련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자료를 대검찰청에 넘겨 검찰이 직접 수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경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점에서 검찰은 사건이 송치된 이후에 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검찰 등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14일,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넘겨받아 확인 중이다. 권익위는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 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 및 정씨의 성관계 동영상 유출 관련 대화 자료를 지난 11일 대검찰청에 보내고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제보자 대신 권익위에 비실명 대리신고 형식으로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 클럽 버닝썬과 경찰과의 유착 관계를 의심했다. 권익위가 경찰이 아닌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긴 목적에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이첩받은 자료 및 관할 등을 검토한 뒤 사건을 담당할 부서를 정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배당에는) 통상 3~4일 정도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승리와 정씨 등의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수사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권익위로부터 수사를 의뢰받은 만큼 검찰이 일선 지청 수사부서에 사건을 배당한 뒤 관련자 소환조사 등을 진행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다.

다만 현재 경찰 수사가 계속해서 진행 중인 점에서 수사 지휘 후 사건이 송치된 이후에 본격적인 검찰 조사가 시잘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 내부적으로도 현재 이뤄지고 있는 경찰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서 강력하게 수사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점도 근거로 꼽힌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은 현재 총력을 가동해 계속해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최대한 협의해 가며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현재 경찰이 전력을 다해서 수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 상황이 마무리된 후 검찰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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