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사천 이도균 기자] 경남 고성그린파워(GGP)의 발전소 우회도로 건설에 대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자 사천시의회가 발 벗고 나섰다.

제229회 사천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 사천시 제공
제229회 사천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 사천시 제공

사천시의회는 15일 오전 11시 제230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긴급 부의안건으로 상정된 발전소 우회도로 조기 착공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건의문 골자는 삼천포화력발전소의 노후화로 인한 환경문제와 신규로 건설 중인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립과 관련해 주변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한다는 것이다.

시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시행사인 고성그린파워(GGP)가 우회도로 개설을 책임지고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아직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지역주민의 생활 불편 해소를 위해 ‘발전소 우회도로’가 조속히 개설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촉구했다.

또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을 위해 사천시와 고성그린파워(GGP)가 지난 2015년 7월부터 12회에 걸쳐 개설구간과 비용부담에 대해 협상을 추진해 왔으나 고성그린파워(GGP)의 성의 없는 답변과 미온적인 대처로 해결의 실마리는커녕 추진의사마저 의심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서 “사천시민들의 끊임없는 민원제기와 사천시의 강력한 추진의지에도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 문제가 제자리걸음만 계속하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가”라고 덧붙였다.

특히 “발전소가 고성군에 소재하고 있을 뿐이지 체감 피해척도인 주변지역 인구비율은 사천시가 고성군 대비 14배나 많다. 당연히 사천시민들의 고통이 훨씬 더 크다”며 “사천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각종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건의했다.

대표 발의한 김경숙(자유한국당·라선거구) 의원은 “고성군 하이면에 가동 중인 삼천포화력발전소는 물론 2015년부터 91만㎡ 규모의 고성하이화력발전소가 추가로 건설되면서 각종 물류 운반용 대형공사차량이 옛 삼천포 시내 간선도로를 마구 통행하고 있다”며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등 생활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까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시행사인 고성그린파워(GGP)가 주변지역 주민들의 각종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우회도로 개설 추진을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실정”이라며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 촉구 건의안에 대한 제안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정부 건의안은 대통령비서실장, 대한민국국회의장,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경상남도, 여상규·제윤경 국회의원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사천시민들도 지지부진한 발전소 우회도로 건설에 대해 물리적인 행동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향촌동발전협의회가 우회도로 개설 촉구 전단지를 제작해 각종 행사와 조직단체 월례회 등에 배포하기로 했으며, 읍면동 이통장협의회에도 도움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1인 시위를 비롯한 각종 집회계획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고성그린파워(GGP)와 사천 시민들간의 물리적인 충돌도 불가피해 보인다.

사천시는 총 사업비 759억원(추정액) 중 공사비 358억원을 고성그린파워(GGP)가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고성그린파워(GGP) 측은 139억원 이상의 부담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