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5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5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씨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21시간 만에 귀가했다.

앞서 정 씨는 지난 14일 오전 10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으며 15일 오전 78분경 조사를 받고 청사를 빠져나왔다.

정 씨는 "솔직하게 진술했다. 그리고 회자되고 있는 '황금폰'에 대해서도 다 있는 그대로 다 제출하고 솔직하게 모든 걸 다 말씀드렸다""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총장이 누구냐', '불법촬영물 혐의 인정하나' 등 취재진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죄송합니다" 등의 대답으로 대신한 뒤 차량에 탑승해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정 씨를 상대로 성관계 동영상을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했는지 여부와 함께 이를 단체 카카오톡방에 공유한 경위 등을 집중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오간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당시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몰래 찍어 고소된 사건과 관련해 불거진 담당 경찰관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아울러 경찰은 정 씨로부터 소변과 모발을 임의제출 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류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정 씨의 불법 촬영물 의혹은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수사 중 포착됐다.

앞서 경찰은 승리가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하라고 지시한 의혹이 담긴 201512월 카카오톡방 자료 일부를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저장된 채로 확보했다.

이 자료에서 경찰은 정 씨가 승리 등이 참여한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한 여성과 성관계하는 모습을 몰래 찍은 3초짜리 영상, 룸살롱에서 여성 종업원의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과 영상, 잠이 든 여성의 사진 등을 지인들에게 내보이고 자랑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2일 정 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했다.

정 씨는 13일 새벽 사과문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접대 의혹을 받는 승리도 16시간에 걸친 밤샘 조사를 받고 오전 614분경 귀가했다. 승리는 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한 차례 조사를 받고 지난 10일 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후 첫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승리와 같은 혐의로 입건된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는 오전 63분경, 정 씨와 승리 등 8명이 있던 단체 대화방에서 '(유씨가) 경찰총장과 문자하는 걸 봤다"고 말한 김모씨도 오전 640분경 날을 넘겨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접대 과정 중 여성들을 동원해 성접대를 했는지 여부와 함께 '경찰총장'이 누구인지 등 경찰 유착 의혹도 함께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