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15일 프놈펜 캄보디아 총리실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15일 프놈펜 캄보디아 총리실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 언론 발표에서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안전하게 오가고 체류하며, 양국의 거리를 가깝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부터 총리실 서명식장에서 열린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우리는 양국 국민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기로 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번에 '형사사법공조조약' 문안이 타결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해당 조약은 협정 당사국간 형사 사건에서 상호 공조를 통해 양국의 수사 효율성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 정상의 캄보디아 방문은 1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양국의 재수교 이후 발전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10억불에 가까웠고, 인적 교류는 40만명을 넘어섰다"며 "현재 캄보디아는 우리의 2대 개발 협력국이고, 한국은 캄보디아의 제2위 투자국"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훈센 총리님과 나는 양국 관계를 더욱 빠르게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양국이 함께 상생번영의 미래를 열어나갈 방안들을 논의했다"며 ▲양국민 우호 증진 ▲경제협력 확대 ▲역내 평화 위한 협력 ▲한·아세안 관계 도약 방안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경제협력을 확대해 양국의 상생번영을 촉진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양국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조속히 타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캄보디아 내 한국 금융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애로사항을 해소해 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농업·교통·인프라 분야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며 "망고 같은 캄보디아 열대과일 수출의 길을 함께 열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캄보디아는 그간 농산물 검역시설이 없어 열대 생과일을 주변국에 저가로 수출했다. 그러나 현대종합상사가 캄보디아 최초 증열처리 검역시설을 지난 2월 완공한 후, 농산물 수출지역이 확대됐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캄보디아 내 도로와 댐을 건설하며 아세안의 연계성 증진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해 인프라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게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밖에도 "식품가공·에너지·ICT·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교육과 기술협력을 통해 양국의 공동 성장 기반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역내 평화를 위한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모두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국가의 안정과 발전을 이루고 있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 "총리님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셨다"며 "앞으로도 내전을 극복해낸 캄보디아의 지혜를 나누어 달라"고 했다.

이외에도 "우리는 기후변화와 같은 비전통 안보 문제도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며 "한·메콩 산림협력센터와 아시아산림협력기구를 통해 진행 중인 산림과 생물 보전, 자연재해 예방을 위한 노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했다.

특히 금년 한·메콩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것과 관련해 "아세안의 개발 격차를 줄여서 진정한 통합을 촉진하자는 취지로 훈센 총리께서 제안해 주신 것이어서 더욱 뜻깊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가 작년까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서 특별정상회의 개최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며 "올해 말, 한국에서 훈센 총리님을 다시 만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받은 환대에 보답할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현지어로 '안녕하십니까'를 의미하는 "줌 리읍 쑤어"로 말문을 열어 '대단히 감사합니다'를 의미하는 "어꾼 찌라은!"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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