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풍부한 후속 라인업…기대감↑

JYP 신인 걸그룹 있지(ITZY) 리아, 류진, 채령, 유나, 예지(왼쪽부터)가 지난달 1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JYP 신인 걸그룹 있지(ITZY) 리아, 류진, 채령, 유나, 예지(왼쪽부터)가 지난달 1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요서울|김은경 기자] 본지는 ‘일요서울 선정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한 주간 이슈가 된 기업의 종목 리포트를 분석하고 소개한다. 이번 호는 미래에셋대우(작성자 박정엽 연구원)와 유안타증권(작성자 박성호 연구원)이 내놓은 ‘JYP Ent.’ 종목 리포트를 선정, 소개한다.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 매출액 성장세 재확인
ITZY 성공적 데뷔…계단식 이익 개선 구간 돌입

미래에셋대우는 JYP Ent.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4만6500원을 유지했다. 리포트는 오랜 부진 끝에 2016년 이후 출시한 그룹들의 연이은 흥행으로 JYP Ent.가 계단식 이익 개선 구간에 돌입했으며 있지(ITZY)의 성공적인 데뷔로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JYP Ent.는 최근 시장의 우려와 달리 2018년 4분기 연결 매출액 363억 원, 영업이익 99억 원을 기록하며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 향 매출액 성장세를 재확인했다.

특히 음반 매출액으로 국내 판매량 약 95만 장이 반영됐다. 트와이스(56만 장), GOT7(21만 장), 스트레이키즈(데뷔 만 1년, 13만 장) 등이 주된 성과다. 인식 여부가 불투명했던 트와이스 일본 투어 콘서트는 5~6월분(아레나 4회)까지는 반영됐다. 하반기 공연분(8회)은 다음 분기에 계상된다. 이 외에도 GOT7 태국, 2PM 일본 활동 등의 지원이 있었다.

관전 포인트였던 유튜브 관련 매출액은 8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 20억 원, 2018년 36억 원으로 규모는 작지만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 포함한 콘텐츠 관련 매출액 증가가 레버리지로 원활히 이어지며 매출총이익률(GPM)이 44.2%로 높아졌다. 

글로벌 팬덤 확대 징후 포착

JYP Ent. 라인업들의 글로벌 팬덤 확대 징후가 여러 군데서 포착되고 있다. 가장 주목할 것은 신인 걸그룹 ITZY다. 지난 2월 발매한 데위곡 ‘달라달라’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48시간 만에 3400만 뷰 이상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지역별 조회수 분포가 고르게 나타나고, 공식 비디오가 아닌 파생 UGC(User Generated Contents) 업로드도 빠르게 늘고 있는 점도 특히 긍정적이다.

각각 향후 신규 시장 진출 가능성과 충성도 높은 진성 팬덤 형성의 시그널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저들이 자체 제작한 앨범 언박싱, 리액션 비디오 등은 최근 K-pop 인지도 향상과 팬덤 확산을 이끌었다.

JYP Ent. 간판인 트와이스는 상반기 일본 돔투어에 이어 하반기 추가 아레나 공연이 가능한 스케쥴이다. 연내 미주 콘서트도 성사 가능성이 높다. GOT7은 미국과 유럽 콘서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9년에는 공연으로 14회(2018년 10회)가 이미 확정됐다.

2020년에는 소니와 파트너십을 통한 일본 로컬 걸그룹 ‘니지 프로젝트(Nizi Project)’가 예정돼 있다. JYP Ent.의 걸그룹 노하우와 방송 미디어(선발-데뷔 과정)의 활용이 병행될 것이다.

유튜브 효과로 비상하는 ‘ITZY’

유안타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JYP Ent.의 2018년 4분기 연결실적은 매출액 363억 원, 영업이익 99억 원, 지배주주 순이익 82억 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기준으로 컨센서스를 15%가량 상회했다.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기 이전인 2019년 1월 중순 기준의 컨센서스에는 부합하는 실적이다.

국내 음반판매량은 가온차트 출하량 기준으로 95만 장이 반영된 분기였다. 트와이스(56만 장)의 음반판매량은 방탄소년단, EXO, 워너원을 제외한 정상급 남성그룹 판매량을 추월하는 수준이었고, GOT7(21만 장)과 스트레이키즈(13만 장)의 판매량도 양호했다.

콘서트 실적은 트와이스의 일본투어(2018년 5~6월), 2PM의 일본투어(2018년 1~2월), DAY6의 글로벌투어 등이 인식됐다. 유튜브 매출은 1~3분기와 유사한 약 10억 원 달성을 달성했다.

JYP Ent.의 신인 걸그룹 ITZY의 데뷔곡 ‘달라달라(2019년 2월 10일 공개)’의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는 지난 11일 기준 7581만 뷰를 기록 중이다. ‘달라달라’ 뮤직비디오 공개 후 24시간 기준의 조회수는 1393만 뷰로 빅히트의 남성그룹인 TXT의 데뷔곡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 중이다. 해당 기록은 역대 3위인 아이즈원의 ‘라비앙로즈’(456만 뷰) 대비 무려 3배에 달하는 놀라운 기록이다.

트와이스의 데뷔곡 ‘OOH-AHH하게(2015년 10월 19일 공개)’의 기록은 124만 뷰였는데, 이는 당시 기준으론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ITZY의 데뷔곡 조회수(공개후 24시간 기준)가 트와이스의 데뷔곡을 10배 이상 상회하는 현상은 글로벌 유튜브 이용량 증가와 기존 K-pop 그룹들의 흥행에 기인한다. JYP Ent.의 유튜브 공식채널 구독자수는 2015년 10월(트와이스 데뷔월) 165만 명→2019년 2월 1166만 명(ITZY 데뷔월)으로 급증해 ITZY의 데뷔곡 흥행에 크게 기여했다. 불과 3년여 전과 달리, JYP Ent.는 신인그룹의 글로벌 인지도를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확보하고 있다.

JYP Ent.는 2019년 2월 일본 소니뮤직과 일본인 걸그룹 프로젝트 ‘Nizi Project’에 대한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JYP Ent.는 2019년 10월부터 이 그룹 데뷔 준비조(20명) 선발 과정을 영상에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다. 트와이스의 소속사가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준비하는 그룹인 만큼, 일본 현지의 관심은 폭발적인 수준일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일본인 걸그룹을 론칭한다는 점에서, 해당 그룹은 일본의 쿨재팬 정책에도 부합한다고 판단된다. JYP Ent.는 차세대 기대그룹인 스트레이키즈와 ITZY, 일본과 중국의 현지화 신인그룹 등 신인 모멘텀이 풍부해 2020년대 초반에도 성장기업의 면모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제공 : 미래에셋대우·유안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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