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뉴시스]
승리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검찰이 '버닝썬' 사태에서 불거진 남성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와 가수 정준영 씨 사건에 대한 직접 수사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18일 검찰에 의하면 서울중앙지검은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자료들을 살펴보면서 수사팀 배당을 고심 중이다.

권익위는 지난 11일 대검찰청에 승리의 해외투자자 성접대 의혹 및 경찰과의 유착 정황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 메시지 관련 자료를 건네주면서 수사를 의뢰했다. 여기엔 정 씨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유포한 내용도 함께 담겼다.

대검은 이 사건을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가 맡도록 했다. 다만 검찰이 이번 사건을 직접 수사할지 여부와 담당 부서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정하도록 했다.

검찰은 이미 경찰이 상당한 규모의 인원을 동원해 수사에 들어간 만큼 직접 수사 여부를 두고 신중한 태도를 띠고 있다. 대검으로부터 자료를 전달 받고 주말을 지나 검토한 검찰은 빠르면 이날 배당과 직접 수사 여부의 향방을 정할 것으로 내다 보인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우선 경찰 수사를 예의주시하면서 지휘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경찰이 대대적으로 수사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이를 중단시킬 경우 검찰과 경찰 사이에 마찰이 빚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수사권 조정 문제로 검찰과 경찰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점도 간과되기 어렵다.

하지만 승리와 정 씨 등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 유착이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검찰이 직접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 최고위층까지 연루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으로 번지면서 경찰 스스로 수사해 진실을 규명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익위도 신고자가 경찰과 클럽 버닝썬 사이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겼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이 경찰 유착 의혹 등과 관련해서는 사건을 직접 수사할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앞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업무보고에 나와 "경찰이 연루된 혐의도 있기 때문에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시키겠다"며 "제보자나 피해여성들 보호도 중요하다. 그런 점들을 다 감안해 진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권익위에 비실명 대리신고 형태로 공익 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는 클럽 버닝썬 등 승리 측과 경찰과의 밀접한 관계가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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