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태' 최초 고발자인 폭행 사건 신고자 김상교 씨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버닝썬 사태' 최초 고발자인 폭행 사건 신고자 김상교 씨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으로 피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버닝썬 측과 경찰 유착 의혹을 최초 제기한 김상교(29)씨가 19일 자신과 버닝썬 직원 간의 폭행 사건 현장에 출동했던 역삼지구대도 유착이 있었을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김 씨는 명예훼손 사건 피고소인 조사에 임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 21분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면서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김 씨는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피해자들과 제보자들이 많이 나타났고 사람들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국민께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잠을 이룰 수 없었고 하루하루 절규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거라는 생각에 어려운 길이 될 것 같았지만 책임감을 갖고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역삼지구대 경찰도 유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봤을 때 의혹을 가질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국가가 막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는데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엔 "공권력이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폭행 피해자였고 국가 공공기관의 보호를 받기 위해 112에 신고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 저 말고 유사한 피해자가 많다고 느껴 그런 표현을 썼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서는 "추후 수사기관에서 정확하게 밝혀주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하고 진실 규명을 정확하게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명예훼손 등 혐의를 부정하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김 씨를 상대로 접수된 명예훼손 고소 사건 2건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 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차례 글을 게재해 지난해 11월 24일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클럽 직원이 자신에게 폭력을 휘둘렀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버닝썬 사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김 씨는 당시 클럽에서 보안 요원과 시비가 붙어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는데, 경찰이 자신만 체포한 뒤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클럽과 경찰이 유착해 폭행 피해자인 자신을 오히려 가해자로 여겼다는 것이다. 그는 경찰관 2명의 실명을 거론해가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김 씨의 폭행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아울러 김 씨를 형사입건한 것은 김 씨가 클럽 내부와 역삼지구대에서 경찰관에게 폭언을 하는 등 난동을 부렸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명과 장모 버닝썬 이사는 김 씨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며 김 씨를 명예훼손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고소 조치했다. 장 씨는 지난해 폭행 사건 당시 김 씨를 때린 것으로 지목된 인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여성 2명이 김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장을 제출한 것과 관련해 김 씨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지난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시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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