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뇌물을 뿌린 혐의로 프랑스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다케다 쓰네카즈(竹田恒和71)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위원장이 19일 유임하지 않고 6월 말 임기만료와 동시에 물러나겠다고 정식으로 밝혔다.

닛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다케다 JOC 위원장은 이날 오후 도쿄에서 열린 JOC 이사회에 참석해 이 같은 의향을 표명했다.

다케다 위원장은 "이번에 세간에 물의를 일으킨데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 다음 세대를 맡을 젊은 리더에 부탁해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새로운 시대를 열게 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사의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다케다 위원장은 국제올림픽 위원회(IOC) 위원직에서도 물러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케다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에는 그간 반복해서 결백을 주장했지만 해명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사왔다.

애초 다케다 위원장은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유력했지만 국내외 압력에 끝내 굴복하는 모양새로 사퇴하게 됐다.

다케다 위원장은 승마선수로 뮌헨과 몬트리올 올림픽에 출장했으며 2001년 JOC 위원장에 취임했으며 2012년에는 IOC 위원으로 선임됐다.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위원회 이사장으로서 각국의 IOC 위원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활동해 2013년 56년 만에 올림픽 개최권을 따내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회장도 겸직한 다케다 위원장은 국제적인 인맥과 풍부한 스포츠 경륜 등을 살려 도쿄올림픽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결국 불명예 퇴진하면서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도 영향을 끼치게 됐다. 

프랑스 검찰은 도쿄올림픽 유치위가 싱가포르 컨설팅사에 지급한 2억3000만엔(약 23억4000만원) 중 일부가 IOC 위원 관계자에 건네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다케다 위원장과 JOC는 "유치활동을 위한 정당한 지불이었다"고 일관해서 혐의를 부인했다.

JOC는 앞으로 6월27일 평의원회를 소집해 신임 이사를 선출하고 이들이 7월4일 호선으로 회장 등 집행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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